미국위장병학회 연례과학회의, 비만수술·GLP-1 비교 결과 발표
심혈관계 위험-지방간 질환 예방, GLP-1 대비 비만수술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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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비만 치료의 새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를 비만수술과 비교하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도출된 결과는 여전히 비만수술의 이점에 손을 들고 있지만, 비용이나 편의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최근 열린 미국위장병학회(ACG) 연례과학회의에서는 GLP-1 수용체 작용제와 비만수술을 비교하는 2건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각 연구는 비만 환자에게 심혈관계 위험 감소 효과와 지방간 질환 예방 효과를 비교했다.

우선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감소를 비교한 연구 결과에서 비만수술은 GLP-1 수용체 작용제 대비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수술과 GLP-1 수용체 작용제 치료는 각각 심혈관계 사건 위험에 이점이 있다는 근거를 갖고 있다. 다만 어떤 치료법이 심혈관계에 더 나은 전략일지에 대해서는 불분명한 상황.

이 연구는 TriNetX 데이터베이스에서 체질량지수(BMI) 35kg/㎡ 이상 환자 가운데 비만수술과 GLP-1 수용체 작용제 치료를 각각 받은 11만8,828명을 매칭해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 비만수술은 3년·5년·7년·10년 시점에 GLP-1 수용체 작용제 대비 심부전이나 MACE, 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시점에서 비만수술은 GLP-1 수용체 작용제보다 복합 심혈관 사건 위험을 31% 낮췄다.

연구진은 “이 결과는 비만 환자의 심혈관계 부작용 예방에 대해 비만수술이 GLP-1 수용체 작용제보다 효과적이라는 것을 시사한다”며 “비만수술의 이점이 도드라졌지만, 해당 환자 집단에서 이점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잘 설계된 전향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학회에서는 지방간 질환을 비교한 연구 결과도 공개됐다.

이 연구 또한 TriNetX 데이터베이스에서 위소매절제술이나 Roux-en-Y 위우회술을 받은 BMI 35kg/㎡ 이상의 성인 12만4,022명을 GLP-1 수용체 작용제로 치료한 12만4,022명과 매칭해 결과를 비교했다.

발표에 따르면 비알콜성지방간질환(NAFLD) 발병 위험 감소에서도 GLP-1 수용체 작용제보다 비만수술이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 위험 감소는 3년 차에 25%, 5년 차에 28%, 7년 차에 27%, 10년 차에 26%로 확인됐다.

다만 GLP-1 수용체 작용제도 비만수술만큼은 아니지만, 체중감소를 통한 NAFLD 위험 감소에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중요한 것은 참여 환자에게 일부는 비만수술이 선택사항조차 아니라는 점”이라며 “더 많은 참가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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