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코스피 의약품지수 6.6%↑·코스닥 제약지수 3.76%↑
1월 효과 기대 속 통합 셀트리온 강세가 상승 배경으로
합병기대감 셀트리온제약↑·수급악화 우려 큐리언트↓

▲ 유토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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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2일, 국내 증시는 갑진년 첫 거래일 하락을 딛고 상승으로 마감했다. 출발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급등으로 인한 차익 매물 출현에 하락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금리 인하 등 새해 기대감이 작용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금융투자 소득세 폐지 등 자본시장 규제 완화에 대한 계획을 밝힌 것이 호재로 작용해 상승으로 반전했다. 제약바이오도 1월 효과가 작용하면서 급등으로 마감돼 올 한해 주도 업종으로의 가능성을 예고했다.

시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따른 유동성 장세에 주목했다. 특히 미국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증시를 반전시켰다.

제약바이오도 상승의 한 축을 맡았다. 특히 올해 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업종으로 점쳐지면서 전반적으로도 상승 분위기가 역력했다. 다만 과열된 증시의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경계감은 지속됐다.

앞서 시장은 지난해 12월 미국의 FOMC 결과에 환호한 이후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12월 FOMC 결과,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 수준을 연 4.6%로 예상하면서 기준금리를 3번 정도 내릴 것임을 전망한 것이다.

이번 주 이벤트로는 미국의 고용 지표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의 11월 기준 구인·이직 보고서에 이어 5일, 12월 고용보고서를 발표된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55%, 1.43% 오르며 연말의 상승 분위기가 새해에도 이어졌다. 제약바이오는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가 각각 6.6%, 3.76% 급등해 끝났다.

특히 의약품지수는 2001년 최초로 지수가 발표된 이후 연도 첫 거래일 중 가장 급등한 결과로 기록됐다. 앞서 이전에는 2018년 1월 2일 3.08% 상승이 첫 거래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이날 제약바이오의 상승을 주도한 것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을 마친 통합 셀트리온이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8일부터 열리는 등 투자심리 개선 효과도 1월에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상승을 부채질했다.

개별주에서는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 고바이오랩이 각각 상한가, 14.89%↑,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선을 끌었다. 셀트리온제약은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을 마무리한 만큼 이후 셀트리온제약도 합병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고바이오랩은 셀트리온과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한 것을 배경으로 합병 셀트리온의 현금 보유분이 늘어난 만큼 셀트리온 측의 인수 및 투자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을 완료(신주 상장 예정일 12일)하면서 통합 셀트리온에 대한 기대감이 투심을 개선하며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2020년 일본 다케다제약으로부터 인수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권 중 전문의약품(ETC) 부문을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 사모펀드 CBC 그룹에 2099억 원 규모로 매각한다는 소식도 현금 확보라는 측면에서 재료로 작용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이 합병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갖추면 현재 약 70%에 달하는 매출원가율은 합병 이후 40%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장밋빛 전망을 나타낸 것.

다만, 일각에서는 실제로는 양 사가 합병할 경우 단기적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며 순수 합병으로 인한 실적 기대감은 단기적으로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셀트리온의 영업이익률은 32.6%,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영업이익률은 8.2% 수준인 데 합병 시 영업이익률은 기존 셀트리온 이익률보다도 한참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피플바이오(15.28%↑), 지노믹트리(13.83%↑), 에이비프로바이오(12.48%↑), 바이오톡스텍(11.53%↑), 메지온(10%↑) 등도 10% 이상 급등했다. 피플바이오는 지난해 말 알츠하이머병 혈액검사 치매 보조진단키트 ‘알츠온’의 헝가리 시장 진출 소식이 재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박셀바이오(9.35%↑), 동구바이오제약(8.83%↑), 바이오솔루션(8.82%↑), CJ바이오사이언스(8.43%↑), 에스씨엠생명과학(8.2%↑), 지놈앤컴퍼니(8.01%↑) 등도 8% 이상 올랐다.

반면, 큐리언트는 15.31% 급락했다. 큐리언트는 2016년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상장돼 올해 관리종목 기준인 법인세비용차감전사업손실 비율(최근 3년간 2회 이상 자기자본의 50%)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전환사채(35억 원 규모) 및 3자 배정 전환우선주(25억 원), 대규모 유상증자(252억 원)를 통해 자금 조달에는 성공했지만, 수급 악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파멥신(11.47%↓), 펩트론(7.58%↓), 알테오젠(7.11%↓), 티앤엘(4.75%↓), 일성신약(4.23%↓), 휴메딕스(4.15%↓) 등이 하락해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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