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임상정신의학저널, 알코올 사용 장애 양성 환자 분석 결과
“낮은 복용량에도 강한 반응”…동물 연구 긍정적 결과 연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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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체중감량 효과로 주목받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기전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알코올 사용 장애에 긍정적 효과를 확인한 것인데, 담배·코카인 등 중독 문제에 대한 활용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임상정신약리학회가 발간하는 임상정신의학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Psychiatry)은 최근 체중감량을 위한 약물요법으로 세마글루티드(제품명 위고비) 투여한 6명의 환자에 대한 보고서를 게재했다.

6명 가운데 여성 환자는 5명이었으며 평균 연령은 43세였다. 기준선에서 해당 환자들은 알코올 사용 장애 식별 테스트(AUDIT) 양성으로 확인됐다.

AUDIT는 8점 이상부터 양성으로 간주된다. 기준선에서 환자들의 평균 점수는 14점이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9개월의 추적 관찰에서 6명의 환자 모두는 알코올 자용 장애 증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9개월 후 6명의 평균 AUDIT 점수는 4.5점이었으며 이는 평균 9.5점 통계적으로 유의한 감소다.

3명의 환자는 매주 세마글루티드 0.5mg, 2명은 매주 0.25mg, 1명은 매주 1mg을 투여했다. 이 용량은 현재 제2형 당뇨병이나 비만 치료제로 승인된 용량보다 낮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아주 낮은 복용량에서도 매우 강한 반응이 있었다”며 “이 결과는 전임상 데이터의 연장선으로 놀라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GLP-1 기전은 음식뿐만 아니라 알코올, 니코틴, 코카인, 암페타민의 소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설치류, 원숭이 대항 전임상 연구 결과가 있다.

지난해 발표된 연구에서 저용량 세마글루티드는 수컷쥐와 암컷쥐 모두의 알코올 섭취 감소를 입증한 바 있다.

해당 연구진은 “이 연구는 세마글루티드가 보상과 관련된 뇌 영역인 측좌핵과 결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세마글루티드가 알코올이 들어왔을 때 도파민 대사를 변경한다는 잠정적인 메커니즘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한편 세마글루티드가 알코올 사용 장애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 위약대조 임상도 진행되고 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라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중독 치료 가능성이 일정 부분 판가름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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