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금융 종사자 2명 중 1명 올해 업황 ‘개선’ 전망
호전망 배경은 ‘기술 수출 증가’…LG화학 포문 열어

[메디코파마뉴스=김민지 기자] 올해 제약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지고 분위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기술 수출의 건수 증가와 우수한 임상 데이터 발표 등이 이어진다면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키움증권이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제약바이오 산업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이 조사는 키움증권이 제약, 바이오텍 산업 종사자와 VC, PE 등 금융업 종사자 85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14일부터 31일까지 조사한 결과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올해 제약바이오 업종 전망에 대해 응답자 2명 중 1명이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의 46%가 올해 제약바이오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답한 것이다. 이어 지난해와 유사할 것이라는 의견, 작년보다 더 힘들 것이라는 의견 순이었다.

이같은 긍정적인 전망 배경으로 가장 많은 응답자가 기술 수출 증가를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LG화학이 올해 첫 기술 수출의 포문을 연 상태다. 이 회사는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와 희귀비만증 신약 'LB54640'의 글로벌 개발·판매 권리를 이전하는 계약을 맺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선급금 1억 달러(약 1,300억 원), 개발과 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은 최대 2억500만 달러(약 2,700억 원)다. 총계약 규모는 3억500만 달러(약 4,000억원)로, 출시 후 연 매출에 따른 로열티는 매년 별도로 받게 된다.

이외에도 임상데이터 발표, 원활한 자금 조달, 기술의 발전 및 시장의 개화, 실적 개선, 정부 지원 강화도 긍정적인 요소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지난해 설문조사에서는 전년보다 더 힘들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38%로 가장 높았으나 올해 설문조사에서는 제약바이오 업종이 개선된다고 전망한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다”며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전망이 밝아졌다. 지난해 설문조사와 비교해 볼 때 올해 제약바이오 산업이 긍정적인 전망 우세로 전환됐다”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금융 종사자의 44%가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제약바이오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의견과 미결정, 전년보다 감소할 계획이라는 의견 순으로 높았다.

제약바이오 산업 종사자의 경우 R&D 투자를 전년과 비슷하게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응답자 38%는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보고서는 “코스닥 제약 지수는 지난해 구조조정을 거치며 바닥을 다졌고 바이오산업의 구조조정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주식시장에서 이미 자금조달이 어려운 바이오텍에 대한 옥석을 가리고 있으며 일부는 주가가 선반영 돼 바닥을 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안정화와 지난 해 말 빅파마 기술 이전 소식 등으로 투자심리도 개선돼 작은 호재에도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며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려면, 활발한 기술 수출과 우수한 임상 데이터 발표 소식이 잦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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