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PDE4 억제제 PF-07038124, 임상 2a상 연구 결과 공개
“효과 입증하며 기허가 PDE4 억제제 크리사보롤 부작용 개선”

[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경증 아토피피부염에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국소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년간 아토피피부염 분야에는 중증 환자에게 사용하는 전신 약물 개발이 이어졌다.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을 위시한 인터루킨(IL) 차단제부터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 시빈코(성분명 아브로시티닙) 등 야누스키나아제(JAK) 억제제까지 다양하다.

다만 이런 전신 약물들은 중등도~중증의 환자를 타깃으로 개발돼 경증 환자의 사용은 현재로서 불가능하다. 글로벌 학회가 경증~중등도 환자에게 국소 치료제로 권고하는 옵션인 옵젤루라(성분명 룩솔리티닙)나 유크리사(성분명 크리사보롤) 또한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았다.

새로운 후보물질의 개발이 부족한 국내 국소 치료제 옵션 확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사협회가 발간하는 <JAMA Dermatology>는 최근 화이자가 개발하고 있는 국소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후보물질 PF-07038124의 임상 2a상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화이자가 개발하고 있는 PF-07038124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포스포디에스테라제(PDE)4 효소의 활성화를 차단하는 기전이다.

PDE4 억제제 기전의 피부염 치료제는 경구제인 오테즐라(성분명 아프레밀라스트)와 국소 치료제 조리브(성분명 로플루밀라스트), 화이자가 2016년 개발한 유크리사가 글로벌 시장에 나와 있다. 다만 오테즐라와 조리브는 건선 치료제라 아토피피부염에서는 유크리사가 유일하다.

PF-07038124는 화이자가 기존 PDE4 국소 치료제인 유크리사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는 후보물질이다. 특히 도포부위의 작열감과 따끔거림이 일어나는 유크리사의 부작용 개선이 중심에 있다.

이번 연구는 2020년 12월부터 2021년 8월까지 4개 국가 34개 사이트에서 경증~중등도 아토피피부염 환자 70명과 판상 건선 환자 34명을 PF-07038124군과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비교해 분석했다. 투약은 6주에 한 번 이뤄졌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기준선 대비 습진중증도지수(EASI) 총점 변화 백분율과 건선 환자의 건선중증도지수(PASI) 점수의 기준선 대비 변화였다.

연구 결과 6주 차에 PF-07038124군은 위약군에 비해 EASI 점수가 39.4%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PF-07038124군의 기준선 대비 EASI 점수는 74.9% 개선된 반면 위약군은 35.5% 개선에 그친 것.

건선 환자 또한 6주 차에 PF-07038124군은 위약군에 비해 PASI 점수가 기준선 대비 4.8점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안전성 결과에 대해 강조했다. 연구 결과, PF-07038124군에서 16명, 위약군에서 26명에게 치료로 인한 부작용이 보고됐다. 다만 PF-07038124군에서 치료 부위 통증이나 피부 반응을 경험한 환자는 없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규모가 작고 치료 기간이 6주에 불과하다는 한계점을 인정하면서도 “크리사보롤(제품명 유크리사)과 달리 국소 PF-07038124는 적용 부위 작열감 및 따끔거림과 관련이 없었다”라며 “PF-07038124의 효능 지속성과 안전성 프로필을 확인하려면 대규모 연구를 통해 장기적인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