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두통학회 연례회의, CGRP 치료 재개 전향연구 결과 공개
초치료 고반응 환자군 대상 중단 후 재치료 결과 반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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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억제제 치료를 중단하고 재치료했을 때 편두통 완화 효과를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GRP 억제제 치료에 대한 전략 수립 필요성이 제기된다.

최근 열린 유럽두통학회(EHC)에서는 편두통 환자의 두 번째 CGRP 억제제 치료에 대한 연구인 ‘RE-START’ 결과가 공개됐다.

현재 유럽 편두통 가이드라인에는 편두통 환자의 CGRP 억제제 초치료 기간을 12~18개월로 권고하고 있다. 국내 국민건강보험 적용 기준 또한 1년으로 기간 연장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여전히 CGRP 억제제 치료를 언제까지 이어가야 할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재치료 환자에게 효과가 떨어진다는 RE-START 연구 결과는 관심을 모은다.

RE-START 연구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스페인의 14개 두통병동에서 삽화 편두통 또는 만성 편두통 환자 36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평균 연령은 49세였으며 80%는 여성이었다.

참여 환자들은 중앙값 5번의 예방 치료를 시도한 뒤 최소 12개월 동안 CGRP 억제제를 사용해 높은 반응을 보였다. 치료 중단 이후 편두통이 악화돼 재치료를 시작한 기간의 중앙값은 4개월이었다.

참여 환자의 월별 두통 일수는 기준선에서 20일이었으며 첫 치료가 끝났을 때 5일로 감소했다. CGRP 억제제에 대한 반응이 뛰어난 환자를 선별했다고 볼 수 있다.

해당 환자들은 치료 중단 후 월별 두통 일수가 16일까지 늘어났다가 재치료 후 3개월 만에 8일로 감소했다.

월별 편두통 일수 또한 기준선 13일에서 첫 번째 치료 종료 시 4일로, 치료 중단 기간에 12일로 다시 늘어났다가 재치료 3개월 후 5일로 감소했다.

첫 번째 치료 기간과 비교해 두 번째 치료 기간에는 환자의 29%가 월간 편두통 일수가 개선됐으나, 57%는 월간 편두통 일수가 1~4일 약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는 5~10일 중등도 악화를 보였으며 3%는 10일 이상 편두통 일수가 증가하는 중증 악화를 겪었다. 결과적으로 첫 번째 CGRP 억제제 치료만큼의 효과를 두 번째 치료에서도 거둔 환자는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다변량 분석에 따르면 편두통이 일찍 발병하고 만성 편두통 진단을 받았으며 NSAID 또는 트립탄 약물을 과도하게 복용한 환자는 첫 번째 치료 기간에 비해 두 번째 치료 기간에서 더 나쁜 반응을 보일 위험이 더 높았다.

연구진은 12~18개월 이후 약물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라는 임상적 권고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스페인에는 12~18개월 후에 치료를 중단하라는 권장 사항이 여전히 있는 곳이 있고, 다른 지역에서는 치료를 계속하기도 한다”며 “효율성에만 기초해 멈추지 않고 계속할 것을 권하고 싶지만 장기적인 데이터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 “치료 전 환자의 상태가 매우 안 좋았고 (CGRP 억제제) 반응이 좋았다면 계속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중간 상황은 이를 멈추려고 노력할 수도 있지만, 편두통이 악화되기 시작하면 조기에 치료를 재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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