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트라사이클린 노출 소아암 생존자 카르베딜롤 전향적 연구결과
1차 평가변수 LVWT/Dz 점수, 위약 대비 유의미 효과 나타나지 않아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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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소아암 치료에 항암제로 사용되는 안트라사이클린에 노출된 장기 생존자의 심부전 위험에 카르베딜롤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트라사이클린은 소아암 치료에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심부전 위험을 높여 관리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 관리에 고혈압과 심부전 치료에 사용되는 카르베딜롤의 무의미함을 시사한다.

란셋 온콜로지(Lancet Oncology)는 최근 안트라사이클린에 노출된 소아암 장기 생존자의 심부전 예방을 위한 카르베딜롤의 효과를 평가한 무작위 2b상 PERVENT-HF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과 캐나다의 30개 병원에서 21세까지 안트라사이클린 누적 노출량 250mg/㎡ 이상인 암 진단을 받은 환자 18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참여 환자의 평균 연령은 24.7세였으며 남성은 50%, 백인은 65%였다. 참여 환자들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 골육종,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유잉 육종, 비호지킨/호지킨 림프종. 연조직 육종, 신경모세포종으로 최소 2년 전 치료를 마쳤다.

연구진은 참여 환자를 무작위로 카르베딜롤군 89명과 위약군 93명으로 배정하고 2년간 투여했다.

중앙값 725일의 추적 관찰에서 좌심실 벽 두께-치수 비율 Z-점수(LVWT/Dz)는 카르베딜롤군에서 0.14(95% CI -0.43 to 0.16)점 감소를 보였고, 위약군은 0.45(95% CI -0.77 to –0.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VWT/Dz는 같은 연령대의 평균 좌심실 벽 두께-치수 비율과 참여 환자의 비율을 비교한 수치다. 여기에서 카르베딜롤은 위약 대비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하지 못한 것.

좌심실 박출률, 좌심실 직경, 나트륨 이뇨 펩타이드 농도 등 다른 2차 평가변수에서도 두 그룹 간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연구에서 카르베딜롤로 치료받은 환자는 위약에 비해 심장 건강 악화의 초기 바이오마커로 볼 수 있는 좌심실 수축기말 스트레스에서 나은 측정값을 보였다. 이 이점은 안트라사이클린 치료로부터 기간이 매우 긴 환자에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카르베딜롤은 심부전 위험이 있는 장기 소아암 생존자에게 안전한 것으로 보이지만, 위약에 비해 LVWT/Dz가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다”며 “이 결과는 안트라사이클린에 노출된 암 생존자의 2차 심부전 예방을 위한 카르베딜롤의 사용을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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