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켓 장악 후 국내 진출 싱그릭스, 현장 대상포진 예방률 공개
2회 요법, 4년까지 예방률 76% 확인…“임상 대비 효과는 떨어져”

▲ 싱그릭스 제품사진
▲ 싱그릭스 제품사진

[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글로벌 대상포진 백신 시장을 장악하고 지난 2022년 말 국내에도 도입된 유전자 재조합 백신 싱그릭스(판매사 GSK)의 4년 리얼월드 데이터가 공개됐다.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결과가 실제 임상현장에서도 이어졌을까. 임상시험 데이터만큼은 아니지만, 4년까지는 높은 효과가 유지됐다는 설명이다.

미국내과학회가 발간하는 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는 최근 싱그릭스의 4년 리얼월드 결과를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0세 이상 20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 기간 동안 전체 대상의 38%는 최소 1회 이상의 싱그릭스 접종을, 29%는 2회 접종했다.

싱그릭스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의 단백질 성분인 당단백질E와 항원에 대한 면역반응을 강화하는 면역증강제 AS01B 가 결합된 유전자 재조합 백신이다.

국내 허가사항은 만 50세 이상의 성인 또는 만 18세 이상에서 질병 혹은 치료로 인한 면역저하 또는 면역억제로 인해 대상포진의 위험이 높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에게 대상포진의 예방이다.

국내외에서 싱그릭스는 2개월 이상의 간격으로 2회 접종을 표준으로 하고 있다.

연구 결과, 싱그릭스를 2회 접종했을 경우 미접종에 비해 4년 후 예방 효과가 76%로 나타났다. 1회 접종의 예방 효과는 64%였다.

1회 접종은 첫해에는 예방률 70%로 효과적이었지만, 2년 차에 45%, 3년 차에 48%, 3년 이후 52%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2회 접종은 첫해에 79%, 2년 차에 75%, 3·4년 차에 73%로 감소폭이 작았다.

연령별로는 65세 미만일 경우 예방률은 81%로 노년층에 비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투여를 받은 경우 예방률은 65%까지 내려갔다.

이 결과는 싱그릭스가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한 ZOE-50 연구, 7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한 ZOE-70 연구 등 임상시험에서 보여준 결과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다. ZOE-50 연구에서 싱그릭스의 예방률은 97%, ZOE-70에서 예방률은 90%로 확인된 바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실제 환경에서 해당 백신의 장기적인 효과는 광범위하게 평가된 바 없었지만, 이번 분석 결과는 50세 이상 또는 면역력이 저하된 권장 범주의 성인에서 대상포진 백신(싱그릭스) 접종을 촉구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며 “임상시험에서 관찰된 예방률보다는 낮았지만, 최소 4년은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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