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15일, 국내 증시는 여전히 수급 불안을 노출하며 약세장의 모습이 뚜렷했다. 비록 코스피 지수가 9거래일 만에 가까스로 강보합에 턱걸이 마감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내림세가 이어진 모습이었다. 제약바이오도 하락 흐름을 피해가지 못하고 낙폭을 키운 하루였다.

미국 증시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마틴 루터 킹의 날'로 휴장을 맞이하면서 시장은 관망세를 유지했다. 또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심을 악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은 공매도 전면금지 이후 헷지 수단으로 주가지수 선물을 이용한 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수급을 조정하며 증시를 압박했다. 

이날 코스피는 0.04% 오르며 강보합으로 마감했고 코스닥은 0.96% 내렸다. 제약바이오는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가 각각 0.8%, 1.73% 내리며 눈치 보기가 역력했다.

개별 특징주로는 한미사이언스가 경영권 분쟁 불씨를 이유로 주가가 12.76% 오르며 시선을 끌었다.

최근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사장 모녀가 OCI 홀딩스로의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도계약 체결을 통해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 합의 계약을 체결한 것에 대해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반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

이는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뒤따르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배경으로 작용했다.

계약에 따르면 OCI의 지주회사 OCI홀딩스는 7,703억 원을 투자해 한미사이언스 주식 2,065만1,295주를 확보하게 된다. 이는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27.03%를 보유로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됨을 의미한다. 반면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도 OCI홀딩스 지분 8.62% 확보로 개인 주주로는 OCI홀딩스의 최대주주에 올라선다. 또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은 OCI홀딩스의 지분 1.75%를 확보하게 된다.

문제는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12.12%(배우자, 자녀지분 합산)를 소유한 임종윤 사장이 경영권 확보에 나설 것이란 점이다.

실제로 임 사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차남인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사장(지분율 10.56%),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지분율 12.15%)과 경영권 확보를 위해 소통 중으로 향후 OCI그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가처분 신청 등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의 지분을 합산할 경우 34.83% 이상을 보유하게 된다.

아울러, 한미사이언스는 주식양수도계약 정정과 관련해 계약 양도 당사자가 송영숙 회장과 김ㅇㅇ, 김ㅇㅇ(임주현 사장의 자녀)에서 송영숙 회장과 재단법인 가현문화재단이라고 수정 공시했다. 가현문화재단은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으며 설립자는 송영숙 회장으로 송 회장은 2021년 2월 배기동 이사장 취임에 앞서 이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한미사이언스 외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코아스템켐온(5.52%↑), 티앤알바이오팹(4.72%↑), 부광약품(4.62%↑), 바이오솔루션(4.22%↑), 지놈앤컴퍼니(3.97%↑), 비보존제약(3.81%↑) 등이었다.

부광약품은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한 OCI홀딩스가 최대주주로서 재부각 되면서 재료로 작용했다.

현재 10.9%의 부광약품 지분을 보유한 OCI홀딩스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의무 지분율 요건인 30%를 2025년 5월까지 충족하거나 또는 이를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OCI홀딩스가 향후 부광약품 지분 19.1% 이상의 추가 취득 가능성이 전망되면서 주가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감자 이후 유상증자를 단행한다는 소식에 하한가(30%↓)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보로노이(11.71%↓), 파멥신(6.73%↓), 휴마시스(6.35%↓), 인벤티지랩(5.39%↓), 셀트리온(4.47%↓), HLB(4.34%↓), 한미약품(4.25%↓) 등은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