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로’ 원가율 개선 속 3Q 역대 최다 매출·영업이익 달성
유망 파이프라인, 통풍약 ‘URC102’ 글로벌 기술수출 타진

▲ JW중외제약 과천 사옥
▲ JW중외제약 과천 사옥

[메디코파마뉴스=김민지 기자] JW중외제약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 전문약 품목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익성까지 개선되고 있는 만큼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갈아치웠다. 이 회사는 작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842억 원, 261억 원을 올리면서 전년 대비 8.5%, 12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JW중외제약은 2022년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돌입한 이후 실적 개선이 가장 뚜렷한 기업이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21년 기준 6,066억 원에서 2022년 6,844억 원으로 12.8%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312억 원 흑자 전환한 후 630억 원으로 102% 급증했다.

회사는 지난해에도 성장세에 속도를 붙였다. 작년 3분기까지 JW중외제약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435억 원과 67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6%, 95.3% 늘었다.

≫ 주력 품목 꿰찬 리바로젯, 리바로패밀리 매출 성장

▲ 리바로 제품사진

JW중외제약의 이익 성장에는 고지혈증치료제 ‘리바로’의 주원료를 자사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원가율을 개선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기준 59.9%였던 매출원가율은 작년 3분기 54.46%까지 떨어졌다.

전문의약품(ETC) 성장세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의 주요 ETC 제품을 보면, 3분기까지 리바로 패밀리(리바로브이, 리바로젯 등)의 매출액은 1,088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같은 기간 이 제품의 판매고는 831억 원으로 30.9% 증가했다. 특히 2021년 10월 출시된 이상지질혈증치료제 ‘리바로젯’은 47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주력 품목으로 올라섰다.

JW중외제약의 또 다른 신제품인 ‘헴리브라’도 시장에 안착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2020년 5월 출시된 혈우병치료제 헴리브라의 매출액은 14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9% 성장했다. 헴리브라의 경우, 지난해 5월부터 비항체 중증 A형 혈우병 환자 대상으로 건강보험급여가 확대되면서 처음으로 매출액 100억 원을 돌파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중증 A형 혈우병 환자 중 비항체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는 JW중외제약의 핵심 품목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이 회사의 2023년 매출액이 창사 이래 첫 7,000억 원 규모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도 9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IBK 투자증권은 이 회사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를 7,469억 원(전년 대비 9.1%↑), 949억 원(50.7%↑)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JW중외제약의 올해와 내년 매출액은 각각 8,170억 원, 8,760억 원으로 고공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각각 1,020억 원, 1,090억 원으로 1,000억 원 이상의 이익 규모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 통풍치료제부터 STAT3 표적약·Wnt탈모약 후보물질, 임상 진입 대기

주목할 점은 회사가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도 임상 상위 단계에 진입하면서 회사 가치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JW중외제약은 최근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앞서 2021년 기준 506억 원이었던 연구개발(R&D) 투자액은 2022년 611억 원으로 20.8% 증가했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의 10.4%에 달하는 558억 원을 연구개발에 쏟아부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422억 원)보다 32.2% 급증한 규모다. 지난해 JW중외제약은 R&D에 총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R&D 투자 확대로 임상 단계가 가장 앞선 것은 통풍 치료제 ‘에파미뉴라드(코드명 URC102)’다. 해당 물질은 지난 2019년 중국 심시어제약에 중국 시장의 개발 및 판매권을 기술 수출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다국가 임상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은 상태다. 회사 측은 URC102의 추가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후 중국 외 글로벌 기술수출을 타진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회사는 표적항암제 ‘JW2286’과 탈모치료제 ‘JW0061’ 등도 연구 중이다. JW중외제약은 올해 해당 물질의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후보물질들의 상위 임상 단계 진입 시 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JW중외제약은 지난 2020년 자회사인 C&C신약연구소가 발굴한 JW2286에 대한 권리도 취득했다. JW2286은 STAT3를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의 혁신신약 후보물질로 삼중음성유방암과 위암, 대장암 등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한다. STAT 중 STAT3의 과발현은 염증 질환과 자가면역질환, 암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JW0061은 Wnt 신호전달을 촉진해 모발 재생을 유도하는 신개념 탈모 치료제다. Wnt경로 저해 시 여러 조직 내 암세포 형성과 증식, 전이를 억제하며 암 줄기세포 활성 억제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는 펜실베니아대 의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해당 물질의 의약품 및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STAT, Wnt는 여러 질병과 관련이 있는 핵심 타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아직 성공사례는 없는 실정이다.

IBK투자증권 이선경 애널리스트는 최근 “JW중외제약의 핵심 품목 중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리바로패밀리, 헴리브라 등은 오리지널 제약사로부터 판권을 도입한 품목”이라며 “오리지널 판권 도입 전략이 이 회사의 영업이익 상승의 핵심 열쇠”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에 따른 연구개발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업가치 측면에서 매력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