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을 대표하는 비만 치료제 성분인 세마글루티드(제품명 오젬픽/위고비)의 비용효과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위소매절제술이나 내시경을 통한 위성형술과 비교했을 때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영국위장병학회가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GUT>는 최근 약물과 수술, 내시경 등을 통한 비만치료의 비용효과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진은 1등급, 2등급, 3등급 비만이 있는 40세에게 위소매절제술, 내시경 소매 위성형술, 세마글루티드, 생활방식 중재 등의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마이크로시뮬레이션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은 치료 전략 비용과 세마글루티드 순응도을 조정하기 위해 광범위한 민감도와 역치 분석이 수행됐다.

결과 척도는 ICER 비용효과성 평가결과였으며 지불 의향 임계값은 10만 US 달러/질 조정 수명(QALY)였다.

연구 결과, 1등급 비만의 경우 내시경 소매 위성형술이 세마글루티드에 비해 비용 효과적(4,105 달러/QALY)이라는 결론 나왔다. 2등급과 3등급 비만의 경우에는 세마글루티드에 비해 위소매절제술이 각각 5,883 달러/QALY과 7,821 달러/QALY로 비용효과적이었다.

모든 종류에 비만에서 위소매절제술과 내시경 위성형술은 생활방식 중재보다 비용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나왔다.

반면 세마글루티드는 생활방식 중재와 비교했을 때 ICER 값이 등급별로 50만8,414 달러/QALY, 42만483 달러/QALY, 35만637 달러/QALY로 비용효과적이지 않았다.

세마글루티드가 내시경 위성형술과 비교할 때 비용효과적이기 위해서는 연간 비용이 1등급은 297 달러, 2등급은 1,204 달러, 3등급은 1,879 달러 아래여야 했다. 현재 세마글루티드의 약가를 감안할 때 한달 약가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것.

연구진은 “위소매절제술은 2등급, 3등급 비만 환자의 1차 치료법으로 권고돼야 한다”며 “내시경 위성형술 또한 모든 등급의 비만 환자에게 비용효과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이며, 환자가 이 치료법에 접근할 수 있도록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마글루티드의 감량은 매우 효과적이며 상당한 환자가 관심을 갖고 있지만, 현재는 높은 비용으로 인해 비용효과적이지 않다”며 “세마글루티드의 연간 비용을 줄여야만 비만과 관련된 질병률을 낮추는 비용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