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한미 통합…OCI, 제약바이오 신성장 동력 낙점
롤베돈·임상용 제품 생산 중…수주 다각화로 가동률↑

▲ 한미약품 본사 전경
▲ 한미약품 본사 전경

[메디코파마뉴스=김민지 기자] 한미약품의 평택 바이오플랜트 2공장이 최근 OCI 측과의 그룹 통합에 따라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공장은 과거 매각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OCI가 바이오 분야를 핵심 사업으로 여기고 있는 만큼 2공장을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OCI의 지주회사 OCI홀딩스는 총 7,703억 원 규모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취득하면서 한미사이언스 최대 주주에 올라설 전망이다.

OCI홀딩스는 각 그룹별 1명씩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2명을 선임해 공동 이사회를 구성하고, 이우현 회장과 한미 임주현 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게 된다. 양 그룹별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등이 완결되면 실질적으로 두 그룹이 하나의 기업집단으로 통합된다. 회사는 후속 사업조정 등을 거치면서 향후 ‘제약·바이오’와 ‘첨단소재·신재생에너지’ 사업군을 기반으로 상생 공동경영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OCI와의 그룹 통합으로 인해 한미약품의 평택 바이오플랜트 2공장의 역할과 입지도 변화가 예상된다.

한미약품의 평택 바이오플랜트 2공장은 회사 측이 1,730억 원을 투입해 지난 2018년 완공한 곳이다. 바이오의약품의 대량 생산을 위해 설립됐으며, 연면적 2만8,211㎡,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를 갖춘 시설이다.

2공장은 지난 2018년 완공된 후 미가동 상태가 지속되면서 매각설이 제기돼왔다. 당초 한미약품은 2015년 사노피에 기술을 이전한 당뇨병 치료제가 상용화되면 2공장을 생산 기지의 첨병 역할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노피가 해당 후보물질을 한미약품에 반환하면서 이 같은 계획이 어그러진 것.

하지만 OCI와 한미의 통합으로 2공장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OCI 측이 바이오를 신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만큼 향후 2공장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 투자가 기대되고 있는 것.

여기에 한미약품이 유휴상태였던 2공장에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 등을 제조하면서 공장의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 2021년 9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롤론티스를 롤베돈이라는 제품명으로 허가받았다. 미국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연간 3조 원에 달한다. 롤베돈은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560만 달러(약 200억 원)와 2,100만 달러(약 280억 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며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롤베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2공장 가동률도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외에도 한미약품은 2공장에서 임상용 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CMO·CDMO 사업을 위한 역량도 보유했다는 평가다. 2공장은 2만L의 미생물 배양·정제 시설을 통한 대량 제조시설이 마련됐다. CMO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설비를 확장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추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CMO 영업 활성화가 공장 가치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2공장에서 롤베돈과 임상 약물 등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에서 롤베돈이 잘되고 있는 상황이며, 롤베돈 원액을 생산하는 2공장 역시 가동되고 있는 상태”라며 “이외에도 CMO나 CDMO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는 방향으로 공장 수주를 높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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