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곤 회장, 계열 주식 매수 ‘상징성’…‘내부자거래’ 위법 소지도
23일, 코스피 의약품지수 2.73%↑…코스닥 제약지수 1.02%↑
줄기세포 상업화 기대 SCM생과↑, 임상실패 카나리아바이오↓

▲ 유토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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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23일, 국내 증시는 간밤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에 영향을 받아 다소 개선된 투심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와 오래만에 보는 외국의 선물 순매수가 수급을 안정화하는 데 일조했다. 또한 중국 정부가 370조 원 규모의 증시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도움이 됐다. 제약바이오도 상승 폭은 크지 않았지만 견조한 상승을 지켜낸 하루였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58%, 0.05% 오르며 마감했다. 제약바이오는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가 각각 0.22%, 1.5% 상승하며 기술적 분석상 주간 60일 선을 지지하며 오름세가 이어졌다.

≫ 리보세라닙 병용투여 FDA 실사 통과, HLB그룹주 일제히 상승

HLB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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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그룹 테마에서는 HLB 계열 그룹주들이 일제히 상승해 시선을 끌었다. HLB바이오스텝이 19.54% 급등했고 이와 함께 HLB(7%↑), HLB테라퓨틱스(5.47%↑), HLB글로벌(4.02%↑), HLB제약(3.6%↑), HLB파나진(2.48%↑), HLB생명과학(1.83%↑) 등 계열기업의 주가가 올랐다.

이는 HLB의 간암치료제 후보물질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의 병용 투여 약물이 미국식품의약국(FDA) 실사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재료로 작용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항서제약이 캄렐리주맙 화학제조품질관리(CMC) 실사 결과 특별한 이슈나 이의제기가 없었다고 HLB에 전달했다는 소식이다.

회사 측은 지금까지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허가와 관련해 서류상 특별한 지적사항이 없어 내부에서는 신약 허가를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HLB 측은 미국 자회사인 엘레바를 통해 지난해 5월 16일 리보세라닙의 신약허가신청(NDA)을 했고 항서제약은 같은 달 31일 캄렐리주맙의 바이오의약품 허가신청(BLA)을 FDA에 각각 제출한 바 있다. 올해 5월 16일 안(PDUFA 근거)에 간암 1차 치료제로의 병용요법 허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 진 회장, 계열 주식 매수 상징성 좋지만…‘내부자거래 위법’ 소지도

▲ 진양곤 HLB그룹 회장
▲ 진양곤 HLB그룹 회장

진양곤 HLB그룹 회장은 이날 HLB테라퓨틱스 주식 10만 주를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장내매수 했다고 공시했다. 매수금액은 약 4억 원 규모로 평균단가는 3,836원으로 추산된다. HLB의 이날 종가는 4,245원으로 진 회장은 매수 이후 10.7%의 수익을 얻은 결과다.

이는 진 회장이 계열 주식을 매수했다는 이유도 HLB 그룹의 주가 상승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주주 또는 오너가 등 내부 임원이 주식을 사는 경우 일반적으로 본인 기업 성장에 대해 확신을 갖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서다.

다만, 이날 공시는 공교롭게도 증권거래법상 내부자거래 위법이라는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진 회장이 항서제약이 HLB에 전달한 문서를 보고 주식을 사들였다면 내부자거래 위법이어서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라는 속담처럼 상관없을 수 있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날 항서제약의 회신이 알려진 만큼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전문가들은 내부자의 주식 매수는 호재가 공개된 이후 사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다.

내부자거래란 증권거래법에 따라 상장기업의 대주주 또는 임직원 등이 그 직위상 다른 사람에 비해 먼저 인지한 정보(해당기업 증권의 가격 또는 수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보)를 통해 주식 거래에 따른 이득을 얻거나 손실을 회피하는 행위여서다. 다만, 내부자의 단기매매차익 반환의무 기한은 6개월로 그 이후에 매도하면 법적인 반환의무 문제는 벗어날 수 있다.

이외에도 내년 줄기세포 원천기술 상업화 기대감에 에스씨엠생명과학이 12.83% 올랐고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8.56%↑), 루닛(8.21%↑), (4.03%↑), 신테카바이오(7.36%↑), 펩트론(7.28%↑), 카이노스메드(5.73%↑), 종근당(5.31%↑) 등이 5% 이상 상승한 종목에 포함됐다.

반면, 카나리아바이오는 12.13% 떨어졌다. 주력 파이프라인의 임상 실패가 예견된 이후 최근 5거래일 동안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67.4% 폭락했다. 이밖에도 피씨엘(7.44%↓), 올리패스(6.2%↓), 엔케이맥스(4.95%↓), 코아스템켐온(4.89%↓), 오스테오닉(4.77%↓) 등이 하락해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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