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소화기암 심포지엄, EMERALD-1 연구 결과 발표
PFS 중앙값 15.0개월로 TACE-위약 대비 6.8개월 연장

[메디코파마뉴스=이헌구 기자] 오랜 기간 성과를 거두지 못하던 간세포암 분야에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동맥 화학색전술(TACE)에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과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을 추가했을 때의 결과다.

미국임상종양학회가 최근 개최한 소화기암 심포지엄(Gastrointestinal Cancers Symposium)에서는 TACE에 임핀지와 아바스틴을 추가하는 치료법 가능성을 엿보는 EMERALD-1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EMERALD-1 연구는 Child-Pugh 분류법으로 5~7점(A~B7) 단계의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 616명을 TACE/임핀지/아바스틴군, TACE/임핀지군, TACE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TACE/임핀지/아바스틴군과 TACE군의 무진행 생존기간(PFS) 변화이며 2차 평가변수는 TACE/임핀지군과 TACE군의 PFS 변화, 각 그룹의 전체 생존율(OS) 등이다.

발표에 따르면 TACE/임핀지/아바스틴군의 PFS 중앙값은 15.0개월로 TACE군의 8.2개월 대비 6.8개월의 개선했다. 특정 기간까지 생존한 피험자만을 분석하는 랜드마크 분석 PFS에서도 12개월에 두 그룹은 각각 55.9%와 39.8%, 18개월에 43.1%와 28.3%로 나타났다.

임핀지와 아바스틴을 추가한 경우 평균 질병 진행까지의 기간(TTP) 또한 22.0개월로 추가하지 않은 10.0개월에 비해 2배 이상 연장했다.

TACE/임핀지군의 PFS는 10.0개월로 TACE군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베바시주맙에 의해 개선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부작용은 3가지 치료군 모두에서 유사한 비율로 발생했다. 다만 치료와 관련이 있을 수 있는 3/4등급의 이상반응은 TACE/임핀지/아바스틴군에서 25.5%로 TACE/임핀지군과 TACE군의 6%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EMERALD-1 연구는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으며 TACE를 사용할 수 있는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에서 면역항암제와 TACE 기반 요법을 통해 PFS의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을 입증한 최초의 글로벌 3상 연구”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결과는 모든 임상 하위그룹에서 일관됐으며 안전성 프로필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제 관심은 10년 이상 TACE 기반에 추가요법들이 실패해 온 사례를 넘어설 OS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로 쏠린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 결과의 의미는 TACE에 임핀지와 아바스틴을 추가하는 것이 중기 간세포암 치료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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