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자자 vs 타그리소’ 올해 1일부터 1차 치료제 보험급여 동시 적용
국내 6개 상급종합 및 종합병원 1월 처방건수 분석 결과 70% 접근
1차 치료제 허가前 타그리소比 처방비중 30%에서 1월 수직 상승

렉라자. 사진/유한양행
렉라자. 사진/유한양행

[메디코파마뉴스=정재노 기자] 경쟁품목인 유한양행 ‘렉라자’와 아스트라제네카(AZ) '타그리소'가 비소세포폐암 1차치료제 동시 보험급여 적용으로 올해 진검승부가 예고된 가운데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선진입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의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해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본지가 입수한 국내 6개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을 기준으로 렉라자와 타그리소 처방건수(80mg 기준/ 임상 제외)를 비교분석한 결과, 보험급여가 적용된 1월(26일 기준) 합계 렉라자(133건) 처방비중이 타그리소(189건) 대비 70% 수준까지 올라선 것으로 조사됐다.

렉라자가 1차 치료제 승인 전인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당시 평균 처방비율이 타그리소 기준 30%를 밑돌았던 점을 감안하면 시장점유율을 두 배 이상 끌어 올린 셈이다. 

렉라자는 지난해 6월30일에서야 1차 치료제로 허가받은 반면, 타그리소는 5년 먼저인 2018년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렉라자가 1차 치료제 시장 진입이 늦긴 했지만 타그리소와 함께 암질환심의위원회 심의를 초고속으로 통과함에 따라 올해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치료제 교체가 잘 이뤄지지 않는 항암제 특성을 감안할 때 유한양행 입장에서는 신규환자에 대한 렉라자 처방건수를 빠르게 늘리는 것이 관건이었던 만큼 이번 처방추이를 쾌조의 출발로 보고 있다.

다만, 실제 전문의 간 임상 경험 및 결과에 대한 판단 등이 아직 유보적이어서 렉라자와 타그리소 경쟁 추이는 당분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타그리소는 장기적 축적한 입증된 임상 데이터가 강점인 반면, 렉라자는 최근 업데이트된 임상데이터를 강조하고 있다. 렉라자 임상3상(LASER301, 단독요법/1차 치료) 결과에 따르면 타그리소 렉라자의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20.6개월로 타그리소 18.9개월보다 앞섰다.

아직 초입인 유한양행과 AZ 간 영업전도 변수다. 지난해 7월 유한양행이 렉라자의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승인을 맞아 국내 환자들에게 렉라자를 무상으로 공급하는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EAP)'의 파격적 제안으로 처방률을 크게 끌어 올린 바 있다. 당시 마케팅 효과로 9월 처방비율은 한 때 타그리소의 80% 수준까지 치솟았다.

서울 모 대학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렉라자와 타그리소는 EGFR-TKI 3세대 치료제지만 단순 비교가 사실 상 어렵다”며 “(두 약제의 동시급여 적용은) EGFR 변이 비소세포암 환자에서의 항암제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여러 보고가 있는 만큼 환자의 상황과 특성 등을 종합 고려해 처방해야 한다”고 했다.

또다른 전문의는 “치료제의 세대를 넘어 환자에게 가장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약제를 우선 선택하여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현재의 연구추세와 앞으로의 전망을 보면,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보다는 다양한 표적치료제 연구를 통해 표적치료제 병용으로 발전해 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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