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학술지 RETINA, 습성 황반변성 환자 대상 메트포르민 연구
작년 전체 황반변성, 건성 황반변성 환자 대상 연구결과 연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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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메트포르민이 안과질환인 황반변성 예방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전체 혹은 건성 황반변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이어, 위험도 높은 습성 황반변성 대상으로도 효과를 확인한 것.

메트포르민은 하루 약가가 국내 보험상한가로 100원 수준이고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약물이라, 황반변성 예방제로 등극한다면 환자의 접근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연구도 무작위 대조연구가 아닌 후향적 분석이라는 점에서 갈 길은 멀다.

안과분야 국제학술지 <RETINA>는 최근 메트포르민의 습성 황반변성(Neovascular AMD) 예방에 대한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새로 진단된 55세 이상 습성 황반변성 환자 8만6,930명과 대조군 8만6,918명의 데이터를 Merative Marketscan 데이터베이스에서 추출해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여기에는 하위그룹으로 당뇨병이 있는 환자 2만2,117명과 당뇨병 대조군 2만1,616명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습성 황반변성 위험을 식별하기 위해 다변수 조건부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사용했다.

연구 결과, 메트포르민을 사용할 경우 습성 황반변성 발병 가능성이 대조군에 비해 5%(OR 0.95; 95% CI, 0.91-0.9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이 있는 하위그룹에서도 습성 황반변성 발병 위험은 보정 확률로 8% 감소했다.

또한 인슐린을 사용하지 않은 당뇨병 환자에게는 메트포르민의 습성 황반변성 보호 효과가 더 뚜렷한 9% 감소를 보였다.

중요한 점은 메트포르민의 사용량이 많은 환자일수록 습성 황반변성 위험이 추가로 감소했다는 점이다. 메트포르민이 습성 황반변성 발병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말 나온 전체 황반변성과 건성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나온 결과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JAMA Ophthalmology>에 실린 해당 연구 결과에서 메트포르민 사용은 전체 황반변성 발병 위험 17%, 건성 황반변성 위험 15% 감소를 확인한 바 있다.

해당 연구에서도 황반변성과 메트포르민은 용량 의존적으로 영향을 미쳤으며 당뇨병이 없더라도 효과가 나타난 것.

여기에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황반변성 종류 가운데 좀 더 위험도가 높은 습성에서도 메트포르민의 효과를 확인하며 의미를 더하고 있다.

다만 해당 연구를 위한 전향적 무작위 연구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적응증 확보를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무작위 연구가 필요한데, 수익이 떨어지는 메트포르민이라 연구 투자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메트포르민은 제약사의 재정적 관점에서 관심이 큰 약물이 아니다. 무작위 연구를 시작하는 것은 큰 도전이 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희망적으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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