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코파마뉴스=김민지 기자] “우리 제약바이오협회와 산업계는 2024년을 제약바이오 중심국가 도약을 향한 혁신 역량 강화의 해로 만들어 가겠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30일 협회 대강당에서 개최된 2024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노 회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은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의약품 수출을 넘어 현지 기업과 생산시설 인수 및 유통망 구축 등 글로벌 공략을 다변화하고, 대기업 등 타 산업군의 제약바이오분야 진출이 가속화하는 등 국경과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관념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도약의 발판을 견고하게 구축해야 한다. AI 활용 등 융복합 혁신과 과감한 R&D,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신약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품질관리 시스템 구축과 의약품 공급망 강화, 공정거래 질서 확립에도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먼저 그는 제약바이오 중심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 역량 강화를 위해 ▲혁신 성과를 창출하는 생태계 확립 ▲의약품 공급망 안정화 및 제조 역량 고도화 ▲해외 시장 공략, 오픈 이노베이션 가속화 ▲산업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미래 전략 준비 등 4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생태계 확립을 위해 민·관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R&D 선순환 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제약바이오 디지털 혁신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원료의약품 및 필수의약품의 국내 생산기반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미래 공중보건 위기상황에 대비한 개발·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내 개발·생산 의약품의 제조·품질 혁신을 이루겠다고 했다.

여기에 해외 시장 공략과 오픈이노베이션 가속화를 위해 민·관 협력 맞춤전략을 통한 해외 진출 지원과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강화 지원, 온라인 기술 거래 플랫폼 K-SPACE 활성화를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방안으로는 디지털·융복합화 흐름을 선도하는 인재 양성과 의약품 시장 투명성 제고, 산업 환경 변화에 선제적 대응방안 마련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노 회장은 정부에 4가지 정책을 제안했다.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을 위해 혁신적 연구개발 지원 확대 ▲합리적 규제혁신과 예측가능한 약가제도 설계 ▲AI 활용 신약개발 등 기술혁신을 위한 지원 ▲해외 시장 진출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제도적 지원책 마련 등이다.

우선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을 위해 바이오헬스혁신위윈회의 주도적·안정적 운영을 위한 법적근거를 신속히 마련하고, 한국형 ALPA-H 투자를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여기에 기업에 대한 정부 R&D 투자에서 2·3상 지원 비중을 확대할 것을 요청했다.

약가제도와 관련해서는 R&D 혁신성과에 대한 적정가치 보상과 단순하면서도 예측 가능한 약가정책으로 기업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필수의약품과 원료의약품에 대해선 국내생산 인센티브제도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 혁신을 위한 지원방안으로는 데이터 활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정책적 유인방안을 마련하고 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 ‘K-멜로디(K-MELDODDY)’ 사업에 대한 집중 지원을 제안했다.

또한 해외시장 진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제도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부 주도의 GMP 상호인정협력(MRA) 체결을 확대하고 R2R 방식의 협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노 회장은 “2027년까지 제약바이오 강국 달성이라는 정부의 목표가 실현될 수 있는 모습으로 변화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회가 산업계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