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 지난 10일 담보제공 3.37%…실제 12.93% ‘피해 키워’
31일, 코스피 의약품지수 0.51%↑·코스닥 제약지수 2.46%↓
EDGC, 76억 유상증자 성공…상장 후 수급 불안은 유의 대목

▲ 엔케이맥스 아메리카 전경
▲ 엔케이맥스 아메리카 전경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31일, 국내 증시는 간밤 미국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이자 이에 영향을 받아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07%, 2.4% 내려 마감했다. 반면 의약품지수는 0.51% 오르고 코스닥 제약지수는 2.46% 내리면서 약세를 시현했다.

≫ 엔케이맥스, 믿을 수 없는 지분공시…최대주주에서 소액 개미로

개별 종목에서는 엔케이맥스가 하한가(29.89%↓)를 기록해 시선을 끌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주식담보 대출 미상환에 따른 반대매매로 인해 하루아침에 개미로 전락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것.

지난 30일 이 회사 공시에 따르면 1월 24일 최대주주인 박상우 대표의 지분 11.37%(942만6,418주)가 증권사의 반대매매로 인해 0.01%(5,418주)로 바뀌었다. 특수관계인이 포함된 지분으로 넓히면 14.59%(1,208만9,684주)에서 0.28%(23만6,402주)로 1,185만3,282주가 감소했다. 이는 회사에 대한 지배력이 사라졌다는 의미다. 향후 사실상 경영권도 보장받기 어렵게 됐다.

박 대표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전 최대주주 지분 반대매매로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최대주주가 부재한 상황이 됐다며 회사와 경영진은 빠른 해결과 주가 회복을 위해 최대한 지배구조를 안정시킬 방법을 찾겠다고 전한 것.

그런데 주목되는 점이 있다. 사전 반대매매가 있기 전 대주주의 지분 공시가 이상하다는 점이다.

이번 반대매매 건과 관련해 엔케이맥스의 박상우 대표가 보고한 지난 1월 10일 ‘보유주식등에 관한 계약’과 관련해 전자공시한 내용이 논란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1월 10일 공시는 박 대표가 본인의 담보 주식 반대매매 전에 있었던 마지막 공시다. 이는 반대매매 전 최종 담보 제공으로 알려진 주식 수와 실제로 매매된 주식 수의 괴리차가 너무 커서다.

엔케이맥스 박상우 대표
엔케이맥스 박상우 대표

당시 박 대표는 케이비증권에 담보 제공으로 50만4,988주(지분율 0.62%),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담보 제공으로 99만100주(지분율 1.19%)만을 제공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에쿼티스퍼스트홀딩스코리아와 환매조건부 계약 130만 주(1.56%)가 체결된 것이 있다고만 지난 10일 공시한 것이다.

이는 다 합해도 박 대표의 담보 제공으로는 3.37%(279만5,088주)에 불과하다. 반면, 지난 1월 24일 장내에서 매매된 반대매매 주식수는 1,072만1,000주로 지분 12.93%에 해당한다.

이와는 별도로 10일 당시 공시에는 주식대여로 376만8,000주(4.53%)가 묶여 있다고 했지만, 일반적으로 주식대여는 주식을 빌려주고 오히려 수수료를 받는 부분이기 때문에 주식담보 대출로 생각하기에는 어려운 인과관계가 있다.

이는 공시 부실기재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보유주식의 담보제공시 변경내용에 대해 보고의무가 있어서다. 여기에는 담보 제공된 주식의 수량 변동뿐만 아니라 수량 변동이 없어도 기간의 갱신, 차입처, 기타 기재사항 변경 등이 포함된다.

특히 주요 계약이 담보계약이면 공시 추가기재사항으로 대출금액, 채무자, 이자율, 담보 유지비율 등을 기재하게 되어있으나 박 대표는 이를 모두 빠뜨렸다.

투자자들이 박 대표의 주식담보 대출 리스크를 심각하게 생각하기에는 그 괴리 차가 너무 크기 때문에 향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것.

게다가 이날 조선일보 측은 두 증권사 모두 반대매매를 하지 않았다고 기사를 냈다. 보도에 따르면 KB증권 관계자는 “박 대표가 지난해 12월 22일 대출금을 모두 상환했다”며 “이 같은 사실이 왜 공시에 반영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한편, 이로 인해 바이오 기업들의 주식담보 대출 리스크가 투심을 악화시켰다. 앞서 시장에서 주식담보 대출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보로노이(5.76%↓), 진시스템(2.36%↓) 등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밖에도 비엘팜텍(8.73%↓), 에스티큐브(8.69%↓), 펩트론(8.52%↓), 인벤티지랩(7.66%↓), 아이큐어(7.37%↓),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6.99%↓), 파로스아이바이오(6.94%↓) 등이 하락해 마감됐다.

한편 상승 종목에서는 EDGC가 18.18% 급등해 시선을 끌었다. 회사는 전일 장 마감 후 한투한화디지털헬스케어 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 등에 1,763만3,408주(76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알렸다. 신주발행가는 431원으로 납입일은 다음 달 14일이며 오는 3월 7일 상장예정이다.

이외에도 한국유니온제약(8.77%↑), 대웅(7.16%↑), 카나리아바이오(6.04%↑), 네이처셀(5.84%↑), 에스씨엠생명과학(4.7%↑) 등이 상승한 종목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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