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익 상승세 전환·당기순이익 100억 원대 재진입
ETC 신제품 출시·수출용 CMO 확대…사업 호조세 이어질 듯

▲옵투스제약 전경
▲옵투스제약 전경

[메디코파마뉴스=김민지 기자] 옵투스제약이 눈에 띄는 반등세를 보여주고 있다. 회사는 점안제 약가인하로 인해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다시 회복하는 모습이다. 공장 증설 이후 CMO 매출이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을 리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 회사가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작년 실적 턴어라운드를 시작으로 올해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근 옵투스제약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54.2% 증가한 19억2,100만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98억8,000만 원, 31억6,700만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6%, 671.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옵투스제약은 점안제 및 안과용제 전문기업이다.

누계 실적으로 봐도 긍정적인 분위기다. 지난해부터 실적 반등세가 시작되면서 사업 환경이 개선되기 시작한 것. 지난해 누계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3.5% 증가한 724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앞서 이 회사는 최근 3년간 실적 부진을 겪었다. 2020년 11월 약가인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실제로 2020년 기준 155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2021년 105억 원, 2022년에는 53억 원으로 꾸준히 하락했지만 지난해 82억 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 역시 2020년 144억 원에서 2021년 99억 원, 2022년 50억 원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작년 108억 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100억 원대로 재진입했다.

이같은 판매고 확대 배경으로는 ETC 제품 매출과 CMO 매출 상승이 요인으로 꼽힌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ETC부문 신규 영업인력을 확충하며 내부 영업망을 구축했다. 이후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지난해 제품 매출이 전년보다 2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옵투스제약은 신제품도 지속해서 출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일회용 점안액 2종을 신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브롬페낙나트륨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인 ‘브로모낙’과 라타노프로스트 녹내장 치료제 ‘라타노프리’다.

CMO 부문은 2022년 4분기에 공장 라인을 증설하면서 본격적인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고객사의 수주와 함께 신규 거래처도 확대하면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CMO 매출은 전년 대비 33.3% 늘었다. 작년 4분기 실적으로만 봐도 CMO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6% 증가했다. 현재 점안제 공장 생산능력은 약 4.7억 관으로 대략 950~1,000억 원 사이 수준이다. 옵투스제약은 오송에 KGMP와 EU GMP 승인을 획득한 일회용 점안제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2년 2라인이, 2015년 3라인이, 2022년에 4라인이 증설된 상태다.

실적 개선 흐름은 지난해 4분기를 넘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유럽 수출용 CMO를 확대하고 있는 데다 OTC 브랜드 제품 출시 등으로 매출 다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옵투스제약은 지난해 OTC 토탈 아이케어 브랜드 ‘오에엔’을 런칭했다. OTC 점안제 브랜드인 ‘오에수’와 함께 눈 영양케어 건강기능식품브랜드 ‘오에핏’, 화장품 브랜드 ‘오에랩’을 출시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기존의 안과용 의약품 이외에도 눈 건강 시장 내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인 것.

또한 옵투스제약은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 2018년 EU-GMP 인증을 시작으로 2021년 모회사인 삼천당제약과 녹내장 치료용 일회용 점안제 개량신약 완제품 4개 품목에 대한 수출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2년에 유럽 수출을 시작했다. 유럽 시장 매출 안정화 후에는 cGMP를 획득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것이 회사 측의 목표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는 “올해도 지난해의 호실적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ETC부문에서 녹내장 관련 신제품 출시와 함께 마케팅 강화가 이뤄지고, CMO부문에서는 거래처 수 증가와 유럽 수출용 CMO 확대로 인해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일반의약품 오에엔의 경우 약국 진출을 확대하면서 9억 원을 넘어서는 매출액이 예상된다. 올해 매출 다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2024년 영업이익률은 영업레버리지 효과로 전년 대비 1.2%p 상승한 12.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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