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JM Evidence, 아브락산/젬시타빈→mFOLFOX 순차치료 임상 2상
아브락산/젬시타빈 후 mFOLFOX 순차치료 시 표준치료 比 위험 32%↓

[메디코파마뉴스=이헌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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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약물의 발전으로 중증질환 치료의 새로운 화두가 된 순차치료(Sequential Therapy)가 전이성 췌장암 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약물을 순차적으로 투여했을 때 표준요법보다 사망 위험이 감소한다는 설명이다.

암을 포함한 중증질환에서 순차치료는 학계의 고민이다. 예를 들어 2차~3차 라인에서 사용하던 약물이 1차 라인 적응증을 얻었을 때, 치료 전략은 달라질 수 있다.

기존 약물을 사용한 뒤 신약을 후속으로 사용하는 것과 후속 치료 옵션이 없더라도 강력한 약물을 먼저 사용하는 것에 대한 득실은 여전히 명확하다고 보기 어렵다. 실제로 폐암, 난소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순차치료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연구는 약물 옵션이 부족한 췌장암 분야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기존 순차치료 고민과는 차이가 있다. 다만 순차치료의 득실을 명확히 하기 위한 연구의 중요성에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NEJM Evidence>는 최근 전이성 췌장관 선종암 환자에게 아브락산(성분명 nab-파클리탁셀)과 젬시타빈 순차치료의 효과를 알아본 임상 2상 SEQUENCE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SEQUENCE 연구는 조직학적 또는 세포학적으로 확인된 4기 전이성 췌장관 선종암 환자 15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참여 환자는 중추신경계 전이가 없었으며 이전에 전신요법으로 치료받지 않았다.

연구진은 참여 환자를 아브락산/젬시타빈을 4주 간격으로 1일, 8일, 15일 투여하는 표준요법군과 6주 간격으로 아브락산/젬시타빈을 1일, 8일, 15일 투여하고 29일 차에 mFOLFOX 요법을 투여하는 순차치료군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mFOLFOX는 옥살리플라틴, 류코보린, 플루오로우라실을 병용으로 투여하는 요법이다.

연구 결과, 12개월 전체 생존율(OS)은 순차치료군이 55.3%, 표준요법군이 35.4%로 나타났다. OS 중앙값은 각각 13.2개월과 9.7개월로 순차치료군이 3.5개월가량 효과적이었다.

24개월 OS 또한 순차치료군이 22.4%, 표준요법군이 7.6%로 나타났으며, 질병 진행까지 걸린 기간 중앙값은 각각 9.3개월과 5.3개월이었다.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 또한 7.9개월과 5.2개월로 순차치료군이 2.7개월 길었다.

임상시험에 참가한 환자는 등급에 상관없이 적어도 한 건의 긴급 이상반응을 경험했다.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순차치료군이 89%, 표준치료군이 80%, 심각한 사건은 각각 49%와 54%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지난 10년 동안 긍정적인 결과를 보고한 소수의 전이성 췌장관 선종암 연구 중 하나”라며 “전이성 췌장관 선종암 환자의 1차 라인에서 아브락산/젬시타빈 요법 대비 아브락산/젬시타빈에 mFOLFOX를 순차적으로 사용하는 전략에 대한 증거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동반 사설에서 바이바브 사하이(Vaibhav Sahai) 미시간대 박사와 알 벤슨(Al B. Benson) 노스웨스턴대 박사는“이번 연구에 사용된 요법은 실제로 쉽게 적용할 수 있지만, 더 많은 데이터가 나와 이 접근 방식이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지는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진정한 잠재적 이점은 여전히 임상 3상 연구를 통해 검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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