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urology, 발기부전 치료제-알츠하이머 연관성 5년 추적결과 공개
처방 환자, 대조군 대비 알츠하이머 위험 18%↓…“해석 주의 필요해”

▲ 비아그라 제품사진

[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나필), 시알리스(성분명 타다라필)로 대표되는 PDE5 억제제 계열 발기부전 치료제가 알츠하이머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다만 이 연구 결과가 PDE5 억제제의 알츠하이머 치료라는 증거는 없어 더 많은 검증이 이뤄지기 전까지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신경학회가 발간하는 <Neurology>는 최근 PDE5 억제제와 알츠하이머와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1차 의료데이터에서 새롭게 진단된 발기부전 환자 26만9,725명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참여 환자의 평균 연령은 59세였으며, 전체의 55%가 PDE5 억제제 처방을 받았다.

연구가 시작됐을 때 모든 참가자는 기억이나 인지 문제가 없었으며 추적기간 중앙값은 5.1년이었다.

연구기간 동안 PDE5 억제제를 복용한 그룹 중 749명이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 이는 1만 인년 당 9.7건의 비율이다.

주목할 점은 PDE5 억제제 복용한 그룹이 비복용 환자에 비해 알츠하이머 위험이 18%(aHR, 0.82; 95% CI, 0.72-0.93) 낮은 결과다.

70세 이상 노인과 고혈압이나 당뇨병 병력이 있는 환자는 PDE5 억제제 복용과 알츠하이머 위험과의 연관성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연구 기간 동안 21~50개 처방을 받은 환자는 알츠하이머 위험이 44%(aHR, 0.56; 95% CI, 0.43-0.73), 50개 이상 처방 받은 환자는 35%(aHR, 0.65; 95% CI, 0.49-0.87) 낮았다.

20개 미만을 처방받은 환자는 알츠하이머 위험 감소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발병과 진단 사이의 잠복기를 고려하기 위해 코호트 진입 후 1년, 3년의 지연기간을 적용한 뒤 연관성을 분석했다.

하위그룹 분석에서는 실데나필 처방을 받은 환자에게서 19%(aHR, 0.81; 95% CI, 0.71-0.93)의 위험 감소가 발견됐지만, 타다라필과 바르데나필에서 위험 감소 증거는 없었다.

연구진은 “25만 명 이상의 남성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 얻은 긍정적인 결과”라며 “향후 임상적으로나 공중 보건 정책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위험을 줄이기 위해 PDE5 억제제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기 전, 특히 발기 부전이 없는 여성과 남성을 포함하는 보다 일반화 가능한 인구 집단에서 연구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라고 결과에 주의할 필요에 대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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