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코스피 의약품지수 1.29%↓·코스닥 제약지수 1.16%↓
미국 發 높아진 1월 CPI 결과…3월 금리 인하 ‘물거품’
녹십자웰빙, 적자 건기식 사업개편…물적 분할 수익 '개선'

▲유토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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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14일, 국내 증시는 간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미국 증시가 급락한 것에 영향을 받아 장 초반 수직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개인과 외국인이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상당 부분 하락 폭을 줄이며 거래를 마감했다. 제약바이오도 예외 없이 흐름을 같이 했다.

이날 코스피는 1.10% 하락으로 마무리했지만, 코스닥은 오히려 1.6% 떨어졌다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0.96% 올라 마감했다.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도 낙폭을 줄이며 각각 1.29%, 1.16% 내리면서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개별 종목에서는 녹십자웰빙과 휴온스글로벌이 각각 13.64%, 10.36% 상승해 시선을 끌었다.

≫ GC녹십자웰빙, 적자 건기식 사업 ‘물적 분할’로 투심 개선

▲GC녹십자웰빙 본사 전경(제공=GC녹십자웰빙 홈페이지)
▲GC녹십자웰빙 본사 전경(제공=GC녹십자웰빙 홈페이지)

GC녹십자웰빙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판매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주사제 사업 중심의 ‘메디컬 솔루션 바이오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소식이 재료로 작용했다.

물적분할은 특정사업부를 신설회사로 만들고 이에 대한 지분을 기존 회사가 100% 소유해 지배권을 행사하는 형식의 기업 분할 형태다. 때문에 물적분할로 기업이 새로 생길 때는 기존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건기식 사업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을 설립하는 사업구조재편을 단행키로 했다. 앞서 건기식 사업은 매년 수십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회사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이번 물적 분할을 통해 존속법인인 GC녹십자웰빙은 뉴트리션·에스테틱 주사제 사업을 핵심으로 하여 안정적 이익 기반을 강화하는 B2B 고객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게 된다. 이후 의약품, 주사제 CMO 등 병·의원 고객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 휴온스글로벌, 영업익 1000억 돌파…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휴온스 그룹 사옥 전경 (제공=휴온스)
▲휴온스 그룹 사옥 전경 (제공=휴온스)

휴온스의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회사가 공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2023년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은 7,584억 원, 영업이익은 1,14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각 14.2%, 32.8% 늘어났다. 특히 수익성 개선이 돋보인다. 휴온스글로벌이 영업이익으로만 1,000억 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어서다.

지주사 휴온스글로벌의 성장은 자회사인 휴온스의 실적 성장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휴온스도 연결 기준 매출액 5,520억 원, 영업이익 550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 12%, 35%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문의약품 부문에서 마취제 수출 고성장과 함께 순환기계, 소화기계 등 다양한 질환군별 처방 매출이 증가하며 22% 성장한 2,612억 원을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미국 FDA ANDA(의약품 품목허가) 승인을 받은 리도카인 국소마취제 등의 5개 품목 수출 확대가 영업이익 증가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자회사인 휴메딕스도 매출액은 24% 성장한 1,523억 원, 영업이익은 43% 늘어난 373억 원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것. 이에 따라 휴온스와 휴메딕스의 주가도 각각 9.77%, 2.08% 상승했다.

이밖에도 메디프론(10.7%↑), 메타바이오메드(7.82%↑), 바이오다인(7.38%↑), 지아이이노베이션(7.14%↑),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5.65%↑), 휴젤(5.64%↑) 등이 5% 이상 상승해 마감됐다.

≫ HLB, 지난해 2000억 적자 소식에 투심 ‘악화’

▲HLB CI
▲HLB CI

반면, 최근 간암치료제 후보물질 ‘리보세라닙’ 신약 기대감에 급등했던 HLB 그룹주들은 조정 국면 속에 하락세가 나타났다. 실제로 HLB생명과학(6.21%↓), HLB(5.64%↓), HLB글로벌(5.45%↓), HLB제약(5.27%↓), HLB파나진(4.78%↓), HLB바이오스텝(4.44%↓) 등이 일제히 떨어졌다,

HLB그룹주의 하락 배경에는 그룹의 중추 기업인 HLB의 지난해 실적 부진이 이유로 작용했다. 회사가 이날 공개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76% 급감한 429억 원에 불과했다. 특히 영업 손실은 22년(-884억 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24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당기순손실도 2,040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1,000억 원 이상 손실이 늘어난 결과를 낸 것.

회사 측은 이 같은 큰 폭의 적자요인으로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한 헬스케어사업부 면봉·검체도구 매출 감소와 헬스케어사업부 및 종속회사 무형자산 손상에 따른 손실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이밖에도 테라사이언스(6.1%↓), 싸이토젠(4.66%↓), 큐라클(4.55%↓), 티앤알바이오팹(4.52%↓), 보로노이(4.16%↓) 등이 하락한 종목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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