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회장 출사표 던진 박명하·박인숙·주수호 예비후보도 동참
투쟁위·조직강화위·대외협력위·언론홍보위 구성 및 법률지원단 꾸려
17일 1차 비대위 회의 통해 집단행동 시기 및 방법 등 결정
의사 인력 2천명 증원 추진 문제점 대국민 홍보 적극 수행 예정
김택우 위원장 “의료계 대응 구심점 될 수 있도록 선봉에 서겠다”

▲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택우)는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관에서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의협 비대위원장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계획 등을 밝혔다.
▲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택우)는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관에서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의협 비대위원장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계획 등을 밝혔다.

[메디코파마뉴스=박애자 기자]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확대 추진을 막기 위해 본격적인 투쟁에 나선다. 오는 17일 제1차 비대위원회 회의를 열고 투쟁 방안 및 구체적인 로드맵을 확정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비대위원회에는 현재 의사협회장에 출사표를 던진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 박인숙 울산의대 명예교수,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 등이 참여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택우)는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관에서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의협 비대위원장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계획 등을 밝혔다.

우선 비대위는 오는 16일까지 위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17일 1차 회의를 통해 단체행동 등 파업시기에 대한 투쟁 로드맵을 결정하기로 했다.

특히 투쟁과 관련된 모든 행동은 전공의들과 뜻을 함께 하기로 했으며, 전공의들을 위한 법률지원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번 비대위는 지난 6일 정부가 2,000명이라는 의대 정원 규모를 일방적으로 발표함에 따라 7일 개최된 긴급 대의원 임시총회에서 불합리한 의사 증원을 저지하기 위한 목적의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의결함에 따라 출범하게 됐다.

김택우 위원장은 “현재 40개 의과대학 정원이 3,000명인데 한꺼번에 2,000명이 늘어나는 것은 의대를 24개나 새로 만드는 것과 똑같다”며 “교육의 질도 떨어지고 대한민국의 모든 인재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2,000명 증원 추진은 의료비 부담 증가를 가져올 것이며 이는 고스란히 미래세대의 부담으로 전가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닌 의대 정원 증원을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중차대한 시점에서 비대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으나 다행스럽게도 의협 회장 선거에 입후보하는 각 후보들이 비대위에 참여해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택우 위원장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각 후보들은 지난 12일 사전 미팅을 했고 각 후보들은 비대위의 각 분과를 책임지고 맡아주기로 했다.

실제로 이번 비대위는 비대위원장과 각 분과위원장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상임비대위원회를 두고 그 아래에 투쟁위원회, 조직강화위원회, 대외협력위원회, 언론홍보위원회 등 4개 분과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비대위 활동과 관련한 각종 법률 이슈 등에 대한 지원을 위해 법률지원단을 뒀으며 행정 처리를 총괄하고 처리하기 위한 종합행정지원단도 마련했다.

아울러 비대위 활동을 전개해 나감에 있어 전문적인 자문 및 아이디어 등을 원활히 구할 수 있도록 고문단과 자문단도 구성하기로 했다.

김택우 위원장은 오는 16일까지 위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17일 제1차 회의를 개최해 향후 투쟁 방안 및 로드맵 등 중요사항들을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부의 불합리한 2,000명 증원 추진의 문제점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대국민 홍보를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현재 파업 시기와 관련해 전공의들과 밀접하게 교류하고 있다”며 “비대위는 단체 행동에 들어가는 시점을 가장 효율적이고 강력한 투쟁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공의협의회가 비상체제로 전환한 것은 그만큼 사안이 중대함을 의미한다”며 “전공의들도 비대위 구성을 마치는 대로 뜻을 표명할 거라고 보고 함께 투쟁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정부와의 협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공개 토론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김 위원장은 “현재 상황만 보면 정부는 오로지 겁박해서 모든 걸 누르려고만 한다. 정부가 의사들과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겠다고 하는데 협상할 이유가 있나”며 “그동안 의료현안협의체 회의에서는 의사 수 정원과 관련된 얘기는 전혀 없었는데 왜 정부는 자꾸 논의를 했다고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2,000명에 대한 얘기는 지금껏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의료계에서 토론을 요구했는데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정부에서 TV 토론을 수락하면 당연히 하겠지만 시점상 어려움이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겁박 등 앞으로 예상되는 어떠한 역경과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의료계 모두가 합심해 대응해 나갈 수 있는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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