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코스피 의약품지수 0.23%↓·코스닥 제약지수 0.13%↓
세종메디칼, 카나리아 지분 매각…500억 투자해 100억 남겨
외국인 순매수 메드펙토, 마이크로니들 비만 탈모 확대 신신제약↑

▲ 유토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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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21일, 국내 증시는 미국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와 엔비디아 실적 발표 그리고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결정을 앞두고 경계감이 작용하면서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앞서 간밤 엔비디아의 주가가 실적 발표전부터 주가가 하락하면서 뉴욕증시도 기술주들의 전반적 약세가 뒤따랐다. 우리나라 증시도 이에 눈치 보기 장세가 펼쳐진 것이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17%, 0.24% 떨어졌다. 제약바이오도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가 각각 0.23%, 0.13% 내려 마치면서 관망세가 나타났다.

개별 종목에서는 메드팩토와 네오펙트, 신신제약이 각각 16.41%, 16.03%, 12.52% 오르며 시선을 끌었다.

이 가운데 신신제약은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설비를 중심으로 이를 비만, 탈모 등 추가 마이크로니들 치료제 연구개발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이 재료로 작용했다. 앞서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코팅형 마이크로니들 연구설비 세팅을 마치고 기술 고도화 및 세계 최초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개발을 진행 중이며, 첫 마이크로니들 파이프라인으로 국소관절염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큐로셀(9.48%↑), 보로노이(8.8%↑), 알테오젠(7.81%↑), 에스바이오메딕스(6.44%↑), 부광약품(4.52%↑) 등이 상승 종목에 포함됐다.

반면, 카나리아바이오는 7.18% 급락했다. 이밖에도 공시불성실 법인으로 지정된 피씨엘이 6.18% 떨어졌고 메디프론(5.54%↓), 헬릭스미스(4.68%↓), 제이엘케이(4.53%↓), 유비케어(4.27%↓), 세종메디칼(3.87%↓) 등이 하락했다.

≫ 세종메디칼, 카나리아바이오 지분 전량 매각 ‘엑시트’…‘엉터리’ 공시도

카나리아바이오는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카나리아바이오엠의 특수관계인들의 엑시트가 한창인 가운데 세종메디칼도 이 회사의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는 소식이 투심을 악화시켰다. 세종메디칼의 최대주주도 카나리아바이오엠이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지난 1월 19일 조회 공시를 통해 난소암치료제 오레고보맙의 글로벌 임상3상에 대한 임상 중단을 DSMB(데이터안전성모니터링위원회)로부터 권고받았다고 공시한 이후 주가 하락과 더불어 최대주주 특수관계인들의 매도가 나타나고 있는 것.

실제로 한도 오큐피바이오 감사는 지난 1월19일부터 2월 15일 사이 보유 주식(6만4,596주)을 모두 매각했다. 이외 오티씨바이오글로벌도 1월 18일과 20일 지분 전량(45만2,187주), 윤부혁 헬릭스미스 대표도 1월 23일 보유주식을 모두 팔아치웠다.

헬릭스미스의 경우 최근 최대주주는 바이오솔루션으로 변경했지만, 미공개 정보이용 등으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이 회사의 지분 7.96%를 보유 중이다.

세종메디칼도 카나리아바이오 주식을 2월 14일 300만 주(양도액 약 39억 원), 2월 19일 53만2,341주(28억 원), 2월 22일 273만3,760주(34억 원)를 각각 양도하면서 전량 매각하게 됐다. 매각 수량은 626만6,101주로 최초 500억 원을 투자해 100억 원을 건진 셈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정기보고서상 세종메디칼의 카나리아의 장부가는 385억 원이다. 이 안에는 기타포괄손익 등 지분법 평가이익 84억 원이 포함되어 있는 수치다. 2022년에는 지분법 평가로 200억 원을 차감한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

장부가가 지난 연말에도 같다면 올해는 전량 매각 처리되면서 285억 원 정도가 손실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종메디칼은 지난해 3분기 카나리아바이오의 비유동 금융상품(신주인수권부 사채 권면 800억 원) 평가이익 353억 원을 반영하면서 세전 순이익도 큰 폭 증가한 만큼 향후 별도의 영업외 손실도 추정된다.

그런데 공시가 이상하다. 매도 수량과 지분율이 맞지 않아서다. 지난해 9월(3분기) 정기보고서 타법인 출자현황 내용이 문제로 지적된다. 회사는 정기보고서에서 카나리아바이오의 주식수와 지분율에 대해 242만9,425주, 5.18% 지분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이는 각주와도 일치한다.

반면, 같은 시점인 카나리아바이오의 9월 정기보고서는 728만8,275주, 지분 4.22%다. 이는 무상증자로 최초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세종메디칼이 정기보고서 공시에서 오류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다.

게다가, 카나리아바이오가 공개한 세종메디칼이 보유 수량 728만 주와 세종메디칼이 매각했다고 공개한 626만 주 사이에도 100만 주 이상의 괴리차도 났다.

다만, 이는 매각 공시에서 1월 19일과 1월 24일 장내에서 각 51만 주를 매각한 것을 회사가 공시(타법인 주식처분 결정)하지 않아서다. 세종메디칼은 카나리아바이오 전자공시(주식등의 대량보고서) 쪽에만 보고한 것. 반면 2월 19일(2월 15일 공시) 53만 주 장내 매각분은 세종메디칼, 카나리아바이오 양쪽 모두 공시했다.

공시 오류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2월 15일 공시된 타법인주식 처분 결정 수시공시도 처분 금액이 맞지 않아서다.

장내에서 2월 19일 53만2,341주를 팔아 치웠는데 처분 금액은 28억1,228만 원으로 공시했다. 이날 카나리아바이오의 최고 주가는 1,385원이다. 산술적으로 많아야 7억 원 수준 이상 나올 수 없는 수치다. 오류 난 사항을 추정해 본다면 1월 19일과 1월 24일 장내 매각대금을 합한 것일 수 있다. 그래야만 회수 금액으로 100억 원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세종메디칼은 지난 1월 19일 거래소의 시황 변동 조회 공시에 대해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공시했다. 이날 세종메디칼이 주식 500억 원, 사채 800억 원(액면)을 투자한 카나리아바이오 측이 조회 공시를 통해 오레고보맙의 임상중단 DSMB 권고를 알린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 그리고 알릴 중요 내용이 없다고 공시한 세종메디칼은 이날(1월 19일) 카나리아바이오 주식을 매도했다.

한편, 최대주주인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지난 14일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횟수 누적으로 K-OTC에서 퇴출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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