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OS 연례학술대회, 세마글루티드-고관절 전치환술 연구 2건 공개
“90일 이내 재입원율·인공관절 감염률 낮춰”vs“유의미한 차이 없어”

▲ 유토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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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치료제가 고관절 전치환술의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엇갈린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두 연구의 결과가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열린 미국정형외과학회(AAOS) 연례학술대회에서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치료제를 대표하는 세마글루티드(제품명 위고비) 치료와 고관절 전치환술 결과의 연관성에 대한 두 가지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일반적으로 고관절 전치환술의 결과는 체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 체중을 약물로 감소시켰을 때 환자의 득실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공개된 두 건의 연구 결과도 이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가 상이했기 때문이다.

우선 뉴욕 브루클린 모니데스 메디컬센터 연구진이 진행한 연구는 2010년부터 2021년까지 행정청구 데이터베이스 기록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해당 데이터베이스에서는 고관절 전치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세마글루티드를 복용하고 있던 1,653명이 추출됐다. 연구진은 성별, 연령, 체질량지수(BMI), 동반질환, 당뇨 약물 등의 유사한 임상 특징을 가진 대조군을 7,812명을 설정했다.

연구진은 18개의 잠재적인 부작용을 조사했다. 이 부작용에는 90일간의 혈전증 발생, 재입원 등 시술 후 합병증이 11개, 2년 이내에 교정이 필요한 장기적 결과 4개 등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부작용 대부분에서 세마글루티드 복용의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됐다. 90일 재입원은 대조군 상대비 32%(OR 0.68, P=0.0004), 2년 인공관절 감염 위험은 44%(OR 0.56, P=0.005) 유의성에 대한 임계값을 넘어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또한 90일 이내 저혈당 발생률은 55%(OR 0.45, P=0.035), 90일 급성 신장 손상은 31%(OR 0.69, P=0.024) 감소했다.

삽입물 주위 골절 2년 위험(OR 1.10, P=0.798)과 90일 폐렴(OR 1.37, P=0.119)만이 부정적인 결과로 나왔다.

반면 워싱턴대 연구진이 진행한 연구는 전자기록 네트워크인 TriNetX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했다. 2003년부터 2023년까지 이전에 세마글루티드 처방을 받았고 BMI 값이 30보다 큰 고관절 전치환술 환자 616명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세마글루티드 처방력이 없는 유사한 고관절 전치환술 환자를 대조군을 일치시켰다.

이 연구 또한 앞선 연구와 마찬가지로 여러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 조사했다. 하지만 세마글루티드군과 대조군 사이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거나 이에 근접한 경우는 없었다. 추세 사이에 식별 가능한 패턴도 나타나지 않은 것.

앞선 연구와 판이한 결과가 나온 것. 이에 대해 연구진은 “연구에 포함된 데이터에서 개별 환자의 세마글루티드 용량과 적응증이 구분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세마글루티드의 비만치료제 적응증은 2021년 6월에야 이뤄졌다. 잠재적 연관성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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