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 서울의대 교수, 35세 종합병원 봉직의 연봉 4억원 주장
신현영 의원, 13년차 전문의에 의대 전임교수 급여 1억원 초반
의료계 “진료과별 급여 차이 있지만 연봉 4억원 주장 과도해”

▲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자신의 SNS에 과거 종합병원 의사로 근무했던 시절의 소득내역을 공개했다.
▲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자신의 SNS에 과거 종합병원 의사로 근무했던 시절의 소득내역을 공개했다.

[메디코파마뉴스=박애자 기자] 의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의사 시절 연봉을 공개했다. 최근 김윤 서울의대 교수가 35세 전문의 급여가 4억 원이라는 주장을 하자 이에 반박하기 위해서다. 의료계는 김윤 교수가 진료과에 따른 연봉 차이는 고려하지 않은 채 고액 급여만 공개해 일반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김윤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최근 ‘의대 증원 충돌, 의료대란 오나?’라는 주제로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 의사 수가 부족해 최근 3년 동안 종합병원 의사 연봉이 2억 원 가까이 인상됐다고 주장했다.

김윤 교수는 “2019년 연봉 2억 원 남짓하던 종합병원 봉직의 연봉이 최근 3억, 4억 원까지 올랐다”며 “이는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의대를 졸업한 후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군대 갔다 오면 35살 정도 되는데 전문의가 받는 연봉이 3억, 4억 원”이라면서 “다른 학과에 가서 대기업에 들어가면 35살에 과장 정도며 연봉은 1억 원 남짓이다. 공부 잘해서 대기업 갔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과를 선택했다는 이유로 1억 원 밖에 벌지 못하면 당연히 누구나 의대를 가고 싶어 하지 않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의대 쏠림의 근본적인 원인은 의사 수입이 다른 직업을 선택하는 것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인 만큼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의대 증원을 통해서 의사 수입을 적정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 교수의 이 같은 발언은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됐다.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며 의료 대란이 현실화되면서 의료계 투쟁이 밥그릇 지키기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이에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윤 교수의 발언은 잘못된 사실이라며 22일 자신의 SNS에 과거 종합병원 의사로 근무했던 시절의 소득내역을 공개했다.

신현영 의원이 공개한 근로소득 원천징수명세서에 따르면 신 의원은 지난 2018년 급여로 당시 재직하던 명지병원에서 약 8,925만 원, 전임교수로 근무한 한양대에서 1,360만 원 등 총 1억285만 원을 받았다.

명지병원은 경기 북서부권의 주요 종합병원이자 한양대 교육협력병원으로 명지병원 교수진들이 한양대 전임교수로 발령받아 근무하고 있다.

신 의원은 “의사 면허를 따고 당시 13년차 의사이자 전문의로서 해당 병원에서 근무함과 동시에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전임교수로 두 기관에서 합한 연봉이다. 당시 제 나이는 38세 였다”고 밝혔다.

이어 “의대 정원 확대로 인한 의료계와 정부 갈등에 환자들의 근심이 상당한 가운데 이로 인한 사교육 시장 강화와 전 국민 의대 입시 도전이 장기적으로 더 걱정된다”며 “의사만 되면 연봉 4억 원 보장이라는 과대한 희망과 잘못된 사실을 기반으로 본인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자칫 잘못 판단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의사 만능주의 사회로 변질되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소모하고 과열 경쟁으로 가지 않기 위해 용기 내 공개한다”고 말했다.

신 의원이 김윤 교수의 발언에 반박해 연봉을 공개한 가운데 의료계에서도 김윤 교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의료계 관계자는 “의사 연봉은 진료과마다 개원의와 봉직의, 교수에 따라 다르다. 그런데 김윤 교수는 35세 젊은 의사가 연봉 4억 원을 받는다며 모든 의사들이 고액 연봉을 받는 것처럼 일반화 했다”면서 “안 그래도 정부와의 갈등으로 의료계에 대한 여론이 최악인 상황에서 김 교수의 이 같은 발언은 ‘불난 집에 기름 부은 격’”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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