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초기 관리 약제 평가한 TREND 임상 결과 국제뇌졸중학회 발표
티로피반 72시간 정맥주사, 아스피린 대비 초기 신경학적 악화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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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에 사용되는 티로피반(제품명 아그라스타트)이 뇌졸중 환자의 초기 관리 약제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새로운 무작위 임상에서 아스피린 대비 효과를 확인한 것.

그간 여러 임상 연구에서 실패와 성공이 엇갈렸던 만큼 이번 연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열린 국제뇌졸중학회(the International Stroke Conference)에서는 티로피반의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티로피반의 효과를 평가한 TREND 임상 결과가 공개됐다.

TREND 연구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 발생 후 24시간 이내에 국소 뇌허혈로 인한 신경학적 결손이 있고, 뇌졸중 척도(NIHSS) 점수가 4~20점(평균 5점)이며 혈전 용해제 등의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 426명이 참여했다.

참여 환자는 증상 발현 후 평균 10~12시간에서 티로피반 또는 아스피린을 72시간 동안 투여했다. 모든 환자는 경구 항혈소판 요법을 병행했다.

1차 평가변수는 무작위 배정 후 72시간 이내에 NIHSS 점수가 4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정의된 신경학적 악화 비율이었다.

연구 결과 티로피반군에서 신경학적 악화 비율은 4.2%(9명)이었으며, 아스피린군에서는 13.2%(28명)로 나타났다. 아스피린 대신 티로피반을 투여할 경우 신경학적 악화 위험이 68%(RR 0.32; 95% CI, 0.15-0.66; P = .002) 낮출 수 있다는 결과다.

무작위 배정 후 72시간 이내에 NIHSS 점수가 2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정의된 신경학적 악화율에서도 티로피반군은 11.7%로 아스피린군의 23.6%에 비해 낮았다.

다만 90일 차 기능장애 평가척도(mRS)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0~1점의 우수한 결과를 얻은 비율은 티로피반군이 75%, 아스피린군이 68%였으며 0~2점의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비율은 티로피반군 89%, 아스피린군은 86%였다.

앞서 티로피반은 SEPTIS 연구에서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초기 관리 약제로 아스피린 대비 혜택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RESCUE-BT2 연구에서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번 연구 결과가 티로피반의 새로운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높였지만, 아직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허혈성 뇌졸중은 신경학적 악화가 갑자기 이뤄지고 빠르게 최고조에 달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에서 흔한 현상이며 좋지 않은 예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능적 결과에 대한 티로피반의 효능을 명확히 결정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무작위 임상 시험이 필요하다”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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