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현지 줄기세포 처리시설 허가…재생의료 시장 공략
GC녹십자·SK플라즈마, 혈액제제 생산기지 설립 ‘드라이브’

▲ GC녹십자(왼쪽) 대웅제약(오른쪽) 사옥 전경
▲ GC녹십자(왼쪽) 대웅제약(오른쪽) 사옥 전경

[메디코파마뉴스=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현지 시설을 설립하는 등 인니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시장성과 성장잠재력이 높은 데다 지리적으로 동남아시아와 중동시장과 근접해 있어 신흥국 진출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대웅제약의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대웅바이오로직스 인도네시아가 인도네시아 보건복지부로부터 줄기세포 처리시설 허가를 취득했다. 이번 허가를 취득하면서 대웅제약은 재생의료 사업의 핵심인 줄기세포를 현지에서 취급할 수 있게 됐다.

대웅제약은 대웅바이오로직스 인도네시아를 통해 현지 병·의원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난치성 질환 치료를 위한 연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병·의원에서 사용될 수 있는 줄기세포를 생산해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재생치료술, 세포치료제, 바이오 소재 에스테틱 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2012년 현지 제약사인 인피온과 함께 인도네시아 첫 바이오 의약품 공장인 대웅인피온을 설립한 바 있다.

GC녹십자와 SK플라즈마는 혈액제제 생산시설 건설에 나선다.

먼저 플랜트 착공에 나선 곳은 GC녹십자다. 녹십자는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에 혈액제제 플랜트 설립에 돌입했다. 앞서 녹십자는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보건복지부로부터 혈액제제 플랜트 건설 및 기술 이전과 관련한 사업권을 승인받은 바 있다.

신규 공장은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35km 떨어진 자바베카 산업단지 내 면적 4만㎡ 위에 세워진다. 이는 연간 최대 40만 리터의 원료 혈장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의 부지다. 녹십자는 오는 2027년 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플라즈마도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 보건부로부터 혈장분획 공장 건설 승인을 받았다. 이 회사는 같은 해 10월 인도네시아에 혈액제제 생산기지 마련을 위해 인도네시아 국부펀드로부터 5,000만 달러(한화 약 669억 원)의 돈을 조달하기도 했다. 신규 혈액제제 공장은 연간 100만 리터의 원료 혈장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회사는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제약기업들이 인도네시아 내 현지 시설 설립에 적극적인 이유는 이 나라가 외국기업의 제약산업 진출을 장려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특별 감세 제공,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혜택을 제공하면서 자국에서 원료·완제의약품 생산을 장려하고 있다.

이 나라 제약시장의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것도 매력적인 요소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제약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7.8%로 오는 2026년까지 약 134억 달러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아시아에서 의약품 수요와 소비가 높은 나라에 속한다”며 “또한 지리적으로 인도네시아가 중동과 아시아를 잇는 곳인 만큼 이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또 다른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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