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태양광 발전업 사업건 상정…'원가 절감' 목적
조아제약 동물약, 진양제약은 부동산 매매업 추가 예정

[메디코파마뉴스=김민지 기자] 이달 국내 제약기업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가운데 일부 제약사는 정관 변경을 통해 신사업 진출을 예고하며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 조아제약, 진양제약 등 상당수 제약기업들이 이달 열리는 주총에서 주요 안건으로 ‘정관 변경의 건’을 상정하고 신규 사업 목적을 추가할 계획이다.

광동제약은 정관 변경을 통해 태양광 발전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회사가 밝힌 변경 목적은 ‘태양광 사업 영위를 통한 원가 절감’이다. 제약업계는 친환경 생산을 위해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하는 사례가 있어왔다.

광동제약은 본점의 소재지 및 지점 등의 설치와 관련해 본점을 서울특별시에서 경기도 과천시로 이전한다는 내용도 언급했다. 서울 서초구에 사옥을 둔 광동제약은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대지면적 2,396㎡, 연면적 2만3,376㎡, 지하 6층 지상 15층 규모의 신사옥을 짓고 있다. 신사옥은 지난 2022년 5월 착공을 시작했으며, 올 7월 말 완공을 목표로 신축 중이다. 광동제약은 과천 신사옥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약품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역량의 강화를 위해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백암 공장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갖추고 가동 중이다. 유유제약도 환경 부문에서 생산공장에 태양광 및 태양열 발전설비를 설치해 전력 보급에 활용하고 있다.

조아제약은 동물의약품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조아제약은 주총에서 ‘동물용 의약품, 단미사료 및 배합사료, 기타사료 등의 제조·판매업’과 ‘사료, 애완동물 및 관련 용품 도소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동물약 시장에 뛰어드는 제약사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에도 환인제약, 삼진제약, 삼일제약, 경보제약 등이 주총에서 동물약 개발 및 제조,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바 있다.

진양제약은 오는 21일 열리는 주총에서 ‘부동산 매매 및 개발 사업’과 ‘부동산의 취득, 관리, 개량 및 처분’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사업목적 추가 이유는 사업다각화다.

동아에스티는 수익 사업으로 주차장 운영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일부 변경 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변경 이유는 주차타워 신설 및 임대에 대한 부가가치세 신고 목적이다.

이외에도 동아에스티는 사업목적 조항을 삭제하는 건도 정관 변경 건으로 상정했다. 이 회사는 ‘화장품, 세제, 세정제, 비누, 도료, 플라스틱제품의 제조 및 매매업’과 ‘주택의 건설, 공급, 판매 및 그 시공업’, ‘조립식 주택사업’을 사업목적에서 삭제한다.

주목할 점은 동아에스티가 화장품 사업을 없앤다는 것이다. 최근 제약사들이 화장품 사업을 캐시카우로 삼고 진출하는 형태와는 반대되는 행보여서다. 사업목적 삭제 이유는 ‘해당 사업을 영위할 계획이 없는 사업목적 조항의 삭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수처리제, 고분자 응집제 등의 제조 가공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에서 삭제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열린 이사회에서 환경정화를 위한 수처리제 사업의 중단 건을 승인한 바 있다. 내부 자원 효율화와 핵심사업의 역량 집중을 위해 사업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기준 코오롱생명과학의 항균제, 수처리제의 매출 비중은 50.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합성의약품의 원료의약품, 의약중간체가 41.5%, 바이오의약품 CDMO 용역이 8.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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