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of clinical oncology, 80만 명 대규모 후향연구 결과 게재
H.파일로리, 대장암 위험 18%↑…치료 안 할 경우 23%로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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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헬리코박터(H) 파일로리 감염이 위암뿐 아니라 대장암 위험과도 관련이 있다는 추가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H.파일로리 감염 치료가 대장내시경 검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대장암 위험을 낮춘다는 설명이다.

미국임상종양학회가 발간하는 <Journal of clinical oncology>는 최근 H.파일로리 감염과 대장암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대규모 후향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에는 1999년부터 2018년까지 H.파일로리 검사를 받은 미국 재향군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분석에는 81만 명 이상의 개인 데이터가 포함됐다.

결장절제술, 염증성 장질환 관련 대장염, 대장암 병력이 있는 환자는 제외됐다. 전체 분석 대상 환자 가운데 20만5,178명은 H.파일로리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연구 결과, H.파일로리에 양성 경험이 있는 경우 음성일 경우에 비해 대장암 위험이 18%( aHR 1.18, 95% CI 1.12-1.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 또한 H.파일로리 양성일 경우 12%(aHR 1.12, 95% CI 1.03-1.21) 높았다.

H.파일로리 양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 음성 환자에 비해 대장암 위험이 23%, 대장암에 의한 사망 위험은 40%까지 치솟았다.

인종이나 민족에 따른 하위분석에서도 대장암 발생률 및 사망률에 대한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H.파일로리 양성에도 치료받지 않을 경우 비히스패닉 흑인(61%), 히스패닉(95%)이 비히스패닉 백인(19%)에 비해 대장암 관련 영향이 컸다.

H.파일로리 양성 경험만으로도 대장암 위험이 증가하지만, 양성 판정에도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에는 그 위험이 큰 폭으로 증가한다는 결과다. H.파일로리 치료는 대장암 발병률과 사망률의 절대 위험을 각각 0.23%, 0.35% 감소시켰다.

연구진은 “이 결과는 H.파일로리 감염 치료가 대장내시경 검사와 유사한 수준으로 대장암 발병과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더 설득력 있는 연관성의 강도와 일관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그동안은 이 결과를 기반으로 H.파일로리 검사와 치료가 위암뿐 아니라 대장암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가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반 사설에서 독일암연구센터의 줄리아 버트(Julia Butt) 박사는 “이 연구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절대적 위험 감소는 작았지만, 위암과 대장암 위험을 모두 줄일 수 있는 비침습적 차단 전략이 될 수 있다. 위장관암 위험이 높은 개인에 대한 임상 치료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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