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약물 작용기전의 저분자 합성 후보물질 ‘AON-MG23’ 의 개발
"코오롱제약 임상 경험 및 네트워크와 에스트리온 개발 경험 시너지"

▲ 코오롱제약과 에스트리온이 11일 양 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왼쪽부터) 유수현 코오롱제약 상무,  김선진 코오롱제약 대표, 박재용 에스트리온 대표, 정인덕 에스트리온 대표
▲ 코오롱제약과 에스트리온이 11일 양 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왼쪽부터) 유수현 코오롱제약 상무,  김선진 코오롱제약 대표, 박재용 에스트리온 대표, 정인덕 에스트리온 대표

[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코오롱제약(대표이사 전재광, 김선진)은 신약개발 연구 전문 기업 에스트리온(대표이사 박재용, 정인덕)와 난치성 교모세포종 치료제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교모세포종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AON-MG23’의 신약화 사업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양사는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해 교모세포종 치료제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제약은 풍부한 임상 경험과 해외 메이저 제약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임상 및 사업개발을 주관하고 전임상시험을 공동 수행하며 에스트리온은 저분자 합성의약품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료 생산부터 GLP 독성시험 등 전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사업개발에도 참여한다.

교모세포종은 원발성 암으로 수술을 통한 완전한 종양제거가 어려워 재발 가능성이 높은, WHO에서 4등급으로 선정한 악성 종양으로 보다 효과적인 치료제의 니즈가 높은 암이다. 지금까지는 수술, 방사선치료와 병행해 표준 약물 치료제로 테모졸로마이드를 2000년부터 사용해왔으나 장기사용시 독성 및 내성 문제로 인해 암의 재발 억제 효과는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모세포종은 뇌 조직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신경교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전체 뇌종양의 12~15%를 차지한다. 신경교세포는 중추 신경게의 조직을 지지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혈관과 신경세포 사이에 위치해 세포 물질대사에 관여하여 세포 회복도 돕는다.

테모졸로마이드는 뇌종양의 치료에 사용되는 경구 및 정맥 투여용 항암제로 상표명은 머크(Merck)의 테모달(Temodar)로 많이 알려져 있다. DNA 손상을 유발해 종양을 사멸시키며, 애스톤 대학의 말콤 스티븐슨과 그의 팀이 개발했고 미국에서는 1999년에, 그 외 나라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에스트리온에서 개발한 AON-MG23은 기존 교모세포종 치료제와 달리 뇌종양 표준치료 후에 재발되는 뇌종양세포가 주변 조직으로의 침윤과 성장을 억제시키는 치료 전략을 가지고 있다. 이는 교모세포종의 악성화에 따라 증가되는 이온채널 단백질 ANO1이 EGFR과 결합해 암세포 증식이 증가되는 것을 확인했고, 반대로 ANO1/EGFR 복합체가 분해될 경우 암세포 이동과 침윤이 억제돼 암이 치료될 수 있다는 자체 연구결과에 기반했다.

AON-MG23은 에스트리온이 개발한 mCBA 약물 스크리닝 플랫폼을 기반으로 ANO1/EGFR 복합체에 결합하도록 설계된 저분자 화합물이다. AON-MG23의 작용기전은 타겟 단백질인 ANO1/EGFR 복합체에 결합 후 ANO1과 EGFR의 분해를 유도, 암세포의 침윤(infiltration)과 이동(migration)을 억제와 암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다. AON-MG23의 기존 치료제와의 차별성은 하나의 약물로 두 가지 표적 (ANO1과 EGFR)을 동시에 타겟하는 기전을 가지는데 있다.

이러한 약물기전은 실제 교모세포종 마우스 모델에서의 연구에서 AON-MG23을 1일 1회 5주간 경구투여시 대조약물군과 비교했을 때 최대 24일 이상 생존기간이 연장됨을 확인했다. 또한, AON-MG23는 교모세포종 세포주(cell line) 시험에서도 암세포의 증식, 이동 및 조직 침윤 등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

에스트리온은 현재, AON-MG23의 전임상시험을 위한 연구용 시료 생산을 진행하고 있으며, 생산이 완료되는 올해 전반기에 전임상 독성실험(GLP tox study)을 진행할 계획이다. 코오롱제약과의 공동연구 결과가 확보될 2025년에는 AON-MG23의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오롱제약과 에스트리온은 오는 2025년 하반기까지 美 FDA에 교모세포종 치료제 신약의 임상시험 계획 승인신청(IND)을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개발 단계에서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 이전 또한 가능할 것으로 보고 최근 다국적 제약사들과 AON-MG23 개발에 대한 대면 미팅과 지속적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향후 AON-MG23을 활용한 신약이 개발되면 기존 제품을 대체하는 동시에 ‘혁신 신약(First-in-Class)’으로 평가받으며 글로벌 시장의 핵심 신약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제약 김선진 대표는 “이번 협력으로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키고 개발 성공률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전임상/임상 연구에 필요한 에스트리온의 AON-MG23의 생산은 코오롱생명과학이 전담함으로써 코오롱그룹의 바이오 계열사들이 신약개발의 전주기에 참여해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바이오 전략이 본격적으로 가동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트리온 정인덕 대표는 “20년간의 신약개발 경험을 통해 바이오 벤처와 대형 제약사와의 협업과 상생이 신약개발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더 빠른 시일 내에 환자의 삶을 개선하고 주주와 직원들에게 이익을 환원할 수 있는 에스트리온이 되기 위해 더욱 힘쓰겠다. 신약 개발 경험이 풍부한 코오롱 제약과의 공동개발을 통해 더욱 큰 시너지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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