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I 회의, HIV/지방비대증 환자 대상 새 연구결과 공개
“염증성 바이오마커 감소, 효과적인 치료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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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최원석 기자] 당뇨병 치료제로서 오젬픽, 비만 치료제로서 위고비로 각광받고 있는 세마글루티드가 지방비대증이 있는 HIV 감염 환자의 염증성 바이오마커를 개선할 수 있다는 무작위 대조연구 결과가 나왔다.

항바이러스 치료로 인한 체중증가가 야기하는 지방비대증은 HIV 환자의 만성 염증과 심혈관계 위험을 높이지만 그간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었다. 앞선 연구에서 지방 조직의 감소 효과를 확인한 세마글루티드가 이번에는 염증성 바이오마커 개선을 보인 것.

최근 열린 레트로바이러스/기회감염 회의(Conference on Retroviruses and Opportunistic Infections)에서는 지방비대증이 있는 HIV 감염 환자의 세마글루티드 치료가 염증성 바이오마커를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지난해 공개된 관련 연구에서 세마글루티드는 지방비대증이 있는 HIV 환자에게 세마글루티드를 투여했을 때 32주 차에 내장 지방 조직 30.6% 감소, 피하 지방 조직 11.2% 감소를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는 당뇨병이 없는 체질량지수(BMI)가 25kg/㎡ 이상, 허리둘레를 WHR(허리-엉덩이 비율)로 나눈 값이 남성 95cm, 여성 94cm 이상인 HIV 환자 108명이 포함됐다. 참여 환자는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한 후 복부 둘레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참여 환자는 12주 이상 항바이러스 치료에서 안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당뇨병 외에도 심혈관 질환이나 심각한 지방 위축증 또는 임산부는 제외됐다.

참여 환자의 평균 연령은 52세였으며 83%는 항바이러스 치료로 인테그라제 억제제 계열을 복용했고 70%는 남성, 61%는 흑인이었다.

참여 환자의 절반인 54명은 8주간의 적정단계(titration phase) 후 24주간 세마글루티드 피하주사 1mg을 주사했으며 나머지 54명에게는 위약을 투여했다.

32주 차 분석 결과, 세마글루티드군의 인터루킨-6 수치는 18.8%, 고감도 C-반응성 단백질(hsCRP) 수치는 39.9%, 가용성 CD163 수치는 12.3% 각각 감소했다.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지 않은 위약군과 상반된 결과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세마글루티드의 항염증 효과는 체중 감소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며 “hsCRP 변화와 체중, 또는 hsCRP 변화와 내장 지방 조직 변화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메커니즘이 불분명하지만, 새로운 발견은 세마글루티드가 지방비대증이 있는 HIV 환자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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