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 의약품지수 1.27%↓·코스닥 제약지수 0.71%↓
공모 상장 첫날, 기관 차익 매도 물량에 개인 투자자 ‘낭패’
바이오시밀러 임상계획 승인 에이프로젠↑· 최대주주 바뀐 비엘↓

▲ 유토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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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13일, 국내 증시는 간밤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가 시장 전망치보다 높았지만 6월 금리 인하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미국 증시가 급등으로 마감한 결과, 이에 영향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다만, 미국 증시의 고점 논란과 국내 선물 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네 마녀의 날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상승 폭은 제한됐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44%, 0.02% 올랐다. 반면, 제약바이오는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가 각각 1.27%, 0.71% 떨어지면서 다시 하락으로 반전 마무리됐다.

개별종목에서는 올해 첫 바이오 신규 상장 기업인 오상헬스케어가 46.75% 급등하며 시선을 끌었다. 상승률은 공모가(2만 원) 대비다. 오상헬스케어는 장 초반 최고 125% 오른 4만5,000원을 터치하기도 했지만 이후 급락해 2만9,350원에 마감한 것.

주목되는 점은 이 회사의 시초가가 3만3,250원이었던 점, 그리고 저점이 2만8,800원이었단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공모 첫날 들어간 투자자들은 크나큰 낭패를 본 셈이다.

최근 투자자들은 신규 IPO(기업공개) 기업 상장 첫 날 들어갔다가 물리는 일이 급격히 늘고 있다. 기관들이 당일 단타 수익을 위해 희망밴드 최상단을 초과해 가격을 써내면서 공모가에 싸게 잡아 상장 첫날 매도로 일관해서다.

오상헬스케어도 지난달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99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공모가는 희망밴드(1만3,000~1만5,000원) 상단을 초과한 2만 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공모주를 받은 기관들의 첫날 단타 물량이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이날도 여지없이 시초가에 못 미친 가격으로 거래가 마감된 것이다. 실제로 기관은 오상헬스케어 약 55만4,000주(약 192억 원)를 순매도하면서 이익 실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오상헬스케어는 생화학진단과 분자진단, 면역진단 등 다각화한 체외진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회사는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연계와 OEM(위탁생산)과 ODM(제조자개발생산) 공급 방식을 통해 실적 성장을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상헬스케어 외에도 HLB생명과학, 에이프로젠이 각각 16.44%, 15.23% 올랐다.

HLB 그룹주는 이날 간암 치료제 후보물질 '리보세라닙'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허가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주가 급등락에 영향을 미쳤다. HLB 측은 단연코 회사의 신약승인 과정에 변수가 생긴 건 전혀 없다며 악의적 세력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에이프로젠은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AP063’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은 것이 재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달 인도 중앙의약품표준국으로부터도 허셉틴의 임상 3상을 승인받은 바 있다.

이외 솔고바이오(14.08%↑), 씨티씨바이오(11.23%↑), 시노펙스(8.86%↑), 원바이오젠(8.3%↑), HLB글로벌(7.69%↑), 제이엘케이(7.06%↑), 앱클론(7.04%↑), HLB테라퓨틱스(5.65%↑), 뷰노(5.6%↑) 등도 상승했다.

반면, 비엘은 20% 급락했다. 이 회사가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등으로 5백 만주(10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함과 동시에 보유하고 있던 지엘팜텍 지분 전량(2,173만4,784주)을 약 93억 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한 것이 투심을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장 마감 후 비엘의 최대주주인 박영철 대표는 본인 주식 224만 4,268주(지분 6.95%)를 153억 원(주당 6,817원)에 (주)모아데이타에 넘기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공시했다.

이밖에도 보로노이(5.92%↓), 오스테오닉(5.07%↓), 비엘팜텍(4.67%↓), 대화제약(4.5%↓), 큐라클(4.1%↓), 현대바이오(4.03%↓), 인벤티지랩(4.01%↓) 등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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