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코스피 의약품지수 2.47%↑·코스닥 제약지수 1.91%↑
美 생물보안법, 상임위 통과…미 바이오협회도 찬성 입장 선회
툴젠·제넥신, 최대주주 한독 ‘맞손’·기술이전 동구바이오↑

▲에스티팜 반월 전경 (사진 제공=에스티팜)
▲에스티팜 반월 전경 (사진 제공=에스티팜)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18일, 일본 증시가 사상 최고치로 뛰어오르고 아시아증시에서 미국 선물지수가 일제히 오르면서 이에 영향을 받은 국내 증시가 강세장으로 마감했다. 다만, 20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한 경계감에 따라 상승 폭은 제한됐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71%, 1.59% 올랐다. 제약바이오도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가 각각 2.47%, 1.91% 급등, 상승 기조가 이어지며 마무리됐다.

특히 제약바이오주는 전반적으로 상승 종목이 많았던 가운데 CDMO(위탁개발생산) 관련 기업들의 상승세가 돋보이면서 장을 주도했다.

앞서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가 중국 기업 대상 우시앱택, 베이징유전체연구소(BGI), MGI, 컴플리트 지노믹 등에 대해 자국 기업과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중국 기업의 미국 안보 위협 방지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여기에 당초 이 법에 부정적이었던 미국 바이오협회마저도 입장을 바꿔 우시와의 관계 단절을 선언했단 소식이 국내 CDMO 기업들의 반사 수혜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상승 배경으로 작용한 것.

이에 관련주로 언급되고 있는 에스티팜(24.1%↑), 파미셀(11.04%↑), 차바이오텍(8.13%↑), 마크로젠(5.39%↑), 바이넥스(7.84%↑),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4.6%↑), 안트로젠(4.21%↑), 삼성바이오로직스(4%↑), 에스씨엠생명과학(2.39%↑), 지씨셀(0.7%↑)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에스티팜은 올리고핵산 치료제 CDMO 사업 강자로 알려져 있다. 2018년에는 올리고핵산치료제 전용 신공장을 반월캠퍼스에 준공하면서 현재 글로벌 3위 수준의 올리고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회사는 현재 제2 올리고동 신축을 통해 생산시설을 확장하고 있다. 에스티팜이 목표한 2026년 증설 완료가 될 경우, 올리고 생산능력은 연간 14몰(mol) 규모로 현재 6.4mol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돼 확고한 글로벌 1위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앞서 에스티팜은 우시앱텍의 자회사 중 우시STA와 올리고 CDMO를 두고 경쟁을 벌여왔다. 우시STA의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생산능력은 에스티팜의 반 정도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올리고 관련 미국cGMP(우수의약품제조 및 관리) 인증을 받은 곳으로는 일본 닛토덴코, 미국 애질런트, 한국 에스티팜, 중국 우수STA 등 4곳뿐이다. 미국의 생물보안법 규제로 인해 직접적 수혜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이와 함께 이날 증권가 보고서에서 임상 물량을 생산 중이었던 고객사 제론(Geron)의 혈액암치료제 ‘이메텔스타트(Imetelstat)’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예상된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에스티팜이 이메텔스타트 상업화 물량을 생산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재료로 작용했다.

개별종목에서는 툴젠이 상한가(29.86%↑)를 기록하면서 시선을 끌었다. 툴젠은 한독, 제넥신과 함께 차세대 항암 세포 치료제를 공동 개발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세 회사는 차세대 선천 면역세포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생산 공정 개발 및 전임상을 분석하는 등 전방위로 협력하며, 공동 연구 성과에 따른 추가 임상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제넥신(10.74%↑), 한독(4.94%↑) 역시 강세를 기록했다.

한편, 제넥신과 툴젠은 한독의 계열사다. 한독은 제넥신의 지분 14.57%를 가져 최대주주며 제넥신은 툴젠의 지분 14.1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독은 두 회사의 최종 지배주주인 셈이다.

이외에도 동구바이오제약(13.31%↑), 휴마시스(12.68%↑), 테고사이언스(11.24%↑), 삼천당제약(11.18%↑), 제넥신(10.74%↑),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10.45%↑), 네이처셀(10.16%↑) 등이 10% 이상 급등하며 상승세를 탔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이 회사가 투자한 디앤디파마텍이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멧세라와 지난해 체결한 비만치료제 물질 기술 이전 계약의 품목 확대 및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상승 이유가 됐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디앤디파마텍 지분 3.5%(31억 원 투자)를 가지고 있다.

앞서 디앤디파마텍은 지난해 4월 멧세라에 먹는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DD02S·DD03'을 5천500억 원 규모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 데, 회사 측은 추가 기술 이전 품목에 먹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GLP 이중 작용제인 'DD14', 먹는 아밀린 작용제 'DD07'을 더해 계약 규모가 2천200억 원 증가했다고 전했다.

반면, 클리노믹스(7.65%↓), 올리패스(5.31%↓), 비엘(4.51%↓), 이오플로우(4.13%↓), 카이노스메드(3.84%↓), 젠큐릭스(3.78%↓), 티앤알바이오팹(3.51%↓) 등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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