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생식기관 및 항문용약 매출 335억 원, 전년동기대비 42%↑
전립선비대증·조루 발기부전 복합제 개량신약 ‘출격’ 대기도

동구바이오제약 전경
동구바이오제약 전경

[메디코파마뉴스=김민지 기자] 동구바이오제약이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했다. 피부과와 비뇨기 질환 치료제 제품의 판매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이 회사가 개발에 참여한 전립선비대증과 조루·발기부전 복합제 개량신약도 출격을 대기 중인 만큼 올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157억 원, 영업이익 146억 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최근 3년간 꾸준히 외형을 확대해 왔다. 2020년 1,372억 원이던 매출은 2021년 1,551억 원, 2022년 1,950억 원으로 매년 몸집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회사는 같은 기간 수익성도 개선했다. 2020년 76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81억 원, 2022년에는 100억 원을 돌파했다.

현재 동구바이오제약의 사업은 크게 의약품 및 의약외품 분야, 신기술사업금융 분야, 마케팅 대행 분야로 나뉜다. 의약품 및 의약외품 사업 부문에서는 피부과·비뇨기과 질환 치료제, 이비인후과 질환 치료제, 내과 질환 치료제 등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신기술사업금융 부문은 동구바이오제약의 100% 자회사인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가 담당, 바이오벤처에 직·간접적인 투자를 통해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거나 기술을 협력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씨앤와이즈는 동구바이오제약의 마케팅 대행을 맡고 있다. 이 회사 역시 동구바이오제약이 100% 출자한 자회사다.

이 가운데 이 회사의 의약품 사업 부문 매출은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기준 1,392억 원이던 의약품 사업의 매출액은 2021년 1,551억 원, 2022년 1,944억 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 기준 의약품 부문에서만 1,533억 원의 판매고를 끌어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4.58% 증가한 규모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피부, 비뇨기 질환 제품을 중심으로 의약품 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작년 기준 비뇨생식기관 및 항문용약에서 335억 원(전년대비 42%↑)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알레르기용약, 항생물질제제, 외피용약도 각각 199억 원, 195억 원, 159억 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 회사가 향후 실적을 견인할 파이프라인을 일찌감치 마련해뒀기 때문이다. 현재 피부과, 비뇨기과 부문에서 올리고 있는 매출을 기반으로 향후 먹거리가 될 만한 추가 치료제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는 것.

실제로 이 회사가 개발에 참여한 전립선비대증 복합제 개량신약과 조루·발기부전 복합제 개량신약은 현재 식약처 품목허가를 대기 중이다. 허가 문턱만 넘어선다면 제품을 유통할 수 있는 영업망을 사전에 구축해놓은 만큼 수익성 개선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립선비대증 개량신약 ‘DKF-313’은 두타스테리드·타다라필 복합제다. 전립선 크기를 줄여 주는 동시에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장애 증상을 개선해 주는 이중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약이 주관사로 개발을 이끌고 있는 DKF-313은 동구바이오제약과 동아에스티, 신풍제약 등이 참여사로 개발 비용을 분담하고 있다. 제품화에 성공하게 되면 각 사가 품목허가를 취득한 후 동시 발매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동구바이오제약과 씨티씨바이오는 상반기 중으로 조루·발기부전 복합제(제품명 원투정)의 품목 허가를 마치고 국내 판매에 돌입한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원투정은 조루증 치료에 사용되는 클로미프라민과 발기부전 치료제인 실데나필 성분의 복합제다.

업계 관계자는 “동구바이오제약이 개발 중인 조루·발기부전 복합제 개량신약이 첫 복합제라는 점에서 향후 시판되면 의미 있는 시장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지난해 292억 달러(약 38조9,500억 원) 규모였던 글로벌 비뇨기과 질환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32년까지 연평균 1.1% 성장을 반복하다 322억 달러(약 42조9,500억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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