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유럽 제약사와 유럽 9개국 ‘SCD411’ 독점 공급 계약
파트너사 총매출의 55% 수령 조건…세부 마일스톤은 비공개
SCD411 공동 판매권 보유한 ‘옵투스제약’도 상한가 기록

▲ 삼천당제약(출처=홈페이지)
▲ 삼천당제약(출처=홈페이지)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삼천당제약이 그동안 공 들여온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1년 전 3상 임상시험 데이터를 확보하고 5개월 뒤 캐나다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데 이어 최근에는 전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 중 한 곳인 유럽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삼천당제약과 옵투스제약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삼천당제약은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의 바이오시밀러 ‘SCD411’에 대해 영국, 벨기에 등 유럽 9개국에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유럽 제약사(비공개)와 체결했다. 옵투스제약은 삼천당제약의 연결 종속회사로 국내에서 SCD411의 공동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파트너사 총매출의 55%를 수령하는 조건이다. 다만, 영업기밀로 계약 상대방 및 마일스톤 세부 내용은 비공개됐다. 수익 인식은 조건부로서 허가 등의 성공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미실현 가능성도 있다는 게 공시에서 밝힌 설명이다.

현재 SCD411 개발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3월에 임상 최종보고서(CSR)를 수령한 상황으로 유럽 파트너사는 바이알 및 프리필드 시린지 두 제품을 유럽에서 동시에 허가를 진행하고 있다.

프리필드 시린지 허가 신청은 국내에 이어 유럽에서도 최초라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허가 신청은 통합절차(CP)를 진행해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를 취득하면 유럽 30여 개국의 품목허가를 동시에 받는다. 유럽 시장에서 삼천당제약의 시장 점유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배경이다.

황반변성은 황반의 시세포가 빛과 색상을 감지할 수 없는 조직으로 대체돼 시력이 감소하는 질병이다. 아일리아(Eylea)는 미국 리제네론이 개발한 안과질환 치료제로 전세계 시장 규모는 약 13조 원에 달한다.

실제로 리제네론이 연차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지난해 미국 내 아일리아 판매량은 58억8,600만 달러, 미국 외 지역에서는 34억9,500만 달러로 총 93억 8,000만 달러(약 12조6,000억 원)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2022년 96억4,700만 달러(약 12조9,600억 원)보다 2.77% 줄어든 수치다.

이에 대해 리제네론 측은 아일리아의 판매단가가 낮아진 데다 물량이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침투 속도가 빨라지면서 향후 아일리아를 포함한 상당수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들이 급격한 매출 감소를 겪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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