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제를 경구용으로…GLP-1 개량신약 ‘SCD0506’ 시선 집중
삼천당 독자 제형, 2026년 진입 가능…SNAC 장벽은 2039년까지

▲ 삼천당제약(출처=홈페이지)
▲ 삼천당제약(출처=홈페이지)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삼천당제약이 연일 낭보를 울리고 있다. 이번엔 회사가 개발 중인 경구용 GLP-1(세미글루타이드) 당뇨·비만치료제가 미국 내 독점판매 텀시트(Term Sheet)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나와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삼천당제약은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의 바이오시밀러 'SCD411'에 대해 영국, 벨기에 등 유럽 9개국에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유럽 제약사(비공개)와 체결하면서 그동안 공 들여온 바이오시밀러 유럽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지난 25일 삼천당제약이 상한가를 기록한 배경이다.

이 회사는 하루 만에 지난 26일에도 주가가 26.1% 급등했다. 이는 지난 18~21일 뉴욕에서 열린 DCAT(글로벌 제약 산업 컨퍼런스)에 참석해 경구용 GLP-1(세마글루타이드) 기전의 비만 및 당뇨 치료제에 대해 미국 독점판매 텀시트(Term Sheet)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알려진 직후의 일이다.

텀시트는 계약 주요거래 조건에 대한 서류로, 이를 수령 했다는 것은 사실상 비만치료제 공급 계약을 목전에 둔 것이다.

삼천당제약은 경구용 GLP-1 당뇨·비만치료제로 개량신약 ‘SCD0506’을 개발하고 있다. SCD0506은 현재 비임상 실험을 완료했다. SCD0506의 가장 큰 특징은 이 회사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S-PASS' 기술을 접목해 주사제가 아닌 경구용 제제로 개발했다는 점이다.

앞서 SCD0506은 2018년 연구를 시작해 비임상 결과 당부하, 당화혈색소 검사에서 효과가 나타났으며 체중 감소 효과가 주사제보다 10%가량 우월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삼천당제약의 S-PASS 기술은 2013년부터 100억 원이 넘는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자체 개발한 것으로 주사제를 경구용 제형으로 전환하는 제형 변경 플랫폼기술이다. 이 기술은 2019년 특허협력조합(PCT) 국제특허도 출원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최근 비만 및 당뇨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GLP-1 제제로 일반인들에게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오젬픽(주사제)’, ‘리벨서스정(경구제)’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성분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50조 원이상 판매되는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오리지널사가 흡수 촉진제인 ‘SNAC(Sodium N-[8-(2-hydroxybenzoyl) Amino] Caprylate)’를 사용해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를 개발했다면, 삼천당제약은 S-PASS 기술 기반의 독자적인 투과제를 사용해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개발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삼천당제약은 국가별 물질 특허 만료(2026~2031년)에 맞춰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천당제약이 50조 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빠르게 시장을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현재 오리지널사의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는 SNAC과 관련한 다수의 제형 특허가 미국 등 글로벌 등록을 완료, 최대 2039년까지 시장 진입 장벽을 구축해 놓은 상태다. 특허 회피(SNAC Free) 제품을 개발하지 않는 이상 국가별 물질 특허가 만료돼도(2026~2031년) 시장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뜻이다. 즉 2039년까지 시장 진입이 막혀 있다는 것.

반면, 삼천당제약은 S-PASS 기술 기반의 독자적인 투과제를 사용해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개발에 성공한 만큼 SNAC 관련 제형 특허들과 상관없이 물질 특허가 만료되는 2026년부터 조기 판매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SCD0506’은 S-PASS 기술을 접목해 특허 회피가 가능해진 만큼 기술이전 또는 빠른 글로벌 판매가 전망되고 있어 조만간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공급 계약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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