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 발병률 1위인 위암 치료도 표적치료가 가능해진다. 한국 로슈는 표적 항암치료제인 ‘허셉틴’이 전이성 위암 환자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3월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간 대장암과 유방암, 폐암 등에는 표적치료제가 사용되어 왔으나, 위암 치료에 표적 치료제가 승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허셉틴은 HER2 유전자가 과발현된 전이성 위암환자의 1차 치료요법으로 적응증을 획득했다.

허셉틴은 HER2의 기능을 억제함으로써 HER2가 과발현된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표적 치료제이다. HER2 유전자는 세포의 성장과 증식에 관여하는 유전자로 정상인의 세포에 한 쌍씩 존재하지만 일부 암환자의 경우 유전자가 과발현되어 여러 쌍 존재하는 것으로 관찰된다. 이 유전자가 과발현된 암 환자의 경우 예후가 불량하고 치료결과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국내에서 허셉틴을 사용할 수 있는 환자는 전이성 위암환자의 약 16.6%로 추정된다.

서울대학교 병원 방영주 교수(혈액 종양 내과)는 “허셉틴은 그간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치료의 1차 치료제로 사용되어 오며, 환자의 생존 기간을 30 개월 이상 연장시킨 획기적인 약물로 손꼽혀 왔다. 허셉틴이 HER2 양성 전이성 위암치료를 위해서도 허가된 만큼, 국내 위암 환자들의 생명 연장 및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또한 “허셉틴은 표적치료제로서 모든 위암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환자만을 선별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환자 개인은 물론 건강보험 재정 측면에서도 매우 경제적인 약물” 이라며 환자들이 이 약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이 적용될 것을 기대했다.

허셉틴은 미국에서 1998년, 유럽에서 2000년에 HER 2 양성 전이성 유방암에 승인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부터 사용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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