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제약바이오 주당이익 및 PER ‘현미경 해부’(上)
주가는 ‘급락’ 실적은 ‘급등’…평균 PER은 2020년 ‘반토막’
팜젠사이언스, 최저PER…주당이익 연간 환산시 절반 수준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침체로 주가 바닥론이 대두되면서 제약바이오 종목에 대한 저평가 이슈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그동안 제약바이오 업종 특성상 PER(주가수익률)이 다른 산업에 비해 고평가되어 있었던 측면이 있었지만 작년부터 이어진 급락 장세로 인해 주가의 낙폭이 커진 만큼 저PER 종목이 속출하고 있어서다.

<메디코파마뉴스>는 올 1분기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50곳의 1주당 순이익(연결기준 보통주 1주당 순이익)과 현재 시가를 대입해 PER 수준을 상·하편으로 나눠 살펴봤다. 이번 상편에서는 제약바이오 업계 전반의 PER 변화를 분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회사의 당기순이익을 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1주당 수익 수준을 나타낸다. 기업의 같은 이익을 내더라도 발행 주식수가 적은 쪽이 주당이익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의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즉 주가가 1주당 이익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때문에 PER이 높다는 건 일반적으로 주당이익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뜻이며 반대로 PER이 낮다는 건 주당이익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이번 분석 결과, 3월말 기준 전체 50곳의 1주당 이익은 평균 461원, 연간으로 환산한 평균 PER 수준은 55.51배로 나타났다.

여기에 올 1분기 주당이익을 지난 6월 8일 기준으로 대입해 산출할 경우 평균 PER은 51.83배로 더욱 낮아졌다. 이 같은 결과는 전년 같은 기간(2021년 1분기) 주당이익 398원보다 15.8% 높아진 수치로 PER 수준(2021년 6월 8일 기준)도 81.81배에서 36.6%가 낮아졌다.

앞서 2020년 평균 PER 118배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며 지난해(2021년) 주가 급락으로 떨어진 평균 PER 56.68배보다도 더 낮아진 결과다. 이는 기업들의 영업실적은 좋아진 데 반해 오히려 주가는 하락한 것이 PER을 낮추게 한 이유로 풀이된다.

실제로 제약바이오 대표 지수인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지난해 18.41% 급락했다. 여기에 올해 들어선 8일까지 14.15%가 추가 하락한 상황이다.

반면 1분기 조사대상 기업들의 매출성장률은 평균 18.8%로 나타났고 33곳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좋아졌다. 10곳 중 7곳에서 수익성이 호전된 것이다.

그렇지만 이는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급락한 셈으로 저 PER 종목이 속출한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본지가 분석한 PER 급감 결과는 한국거래소가 공개한 코스피 업종에 대한 평균 PER 산출 내역과도 궤를 같이했다.

실제로 거래소가 발표한 ‘코스피 200 헬스케어’ 종목군의 경우 지난 7일 기준 평균 PER은 51.81배로 2020년 PER 108.21배보다 52%가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제약바이오업계에 정통한 증권가 전문가는 “최근 코로나19 엔데믹화에 감기약 등이 수요증가로 인해 전반적으로 제약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반면 주가는 침체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더 떨어진 상황으로 현재 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저PER 종목 위주로 저가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제약바이오사 중 지난 8일 기준(평균 51.83배) 주가가 가장 저평가된 곳(저PER)은 팜젠사이언스로 나타났다.

이어지는 하편에서는 제약바이오사 50곳의 1주당 순이익(연결기준 보통주 1주당 순이익)과 현재 시가를 대입한 기업별 PER 수치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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