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제약바이오 주당이익 및 PER 현미경 해부(下)
팜젠사이언스·에스디바이오센서·씨젠 등 최저PER 그룹에
경보제약, 289배로 최고PER…에스티팜·한독·삼천당 순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 유토이미지 사진 제공

[메디코파마뉴스=김정일 기자] 올해 들어 코로나19 엔데믹 효과로 인해 제약바이오가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실적 위주의 재무 건전성이 높은 저PER 종목으로 옮겨가고 있는 모양새다.

<메디코파마뉴스>는 올 1분기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50곳의 1주당 순이익(연결기준 보통주 1주당 순이익)과 현재 시가를 대입해 PER 수준을 상·하편으로 나눠 살펴봤다. 이번 하편에서는 기업별 세부 수치를 공개한다. 대상 기업은 1분기 매출 300억 원 이상인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현재 PER 계산시 분기 주당순이익을 연간으로 동일한 추세를 적용해 환산했다.

주당순이익(EPS)은 회사의 당기순이익을 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1주당 수익 수준을 나타낸다. 기업의 같은 이익을 내더라도 발행 주식수가 적은 쪽이 주당이익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의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즉 주가가 1주당 이익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때문에 PER이 높다는 건 일반적으로 주당이익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뜻이며 반대로 PER이 낮다는 건 주당이익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1분기 주당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에스디바이오센서였다. 이 회사의 주당이익은 4,594원을 기록했다. 만약 분기별 같은 이익을 낸다는 가정하에 연간 주당이익은 1만8,376원이 되는 셈이다. 이는 2021년 연간 주당이익 1만918원을 넘어서게 되는 기록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팜젠사이언스와 씨젠도 각각 3,767원, 3,195원으로 1주당 ‘3천 원’ 이상의 이익을 남겼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변이 확산에 따른 진단키트 판매 호조로 매출은 17.8%가 성장한 1조3,884억 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9%가 늘어난 6,196억 원을 기록했다. 분기 사상 최대의 영업 성과를 낸 만큼 주당이익도 높았던 셈이다. 씨젠 역시 진단키트 호조로 인해 외형이 28.3% 성장했고 1,997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3,195원의 주당이익을 기록했다.

팜젠사이언스는 비록 매출이 70.6%가 성장한 410억 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도 적자에서 32억 원의 영업 흑자를 기록했지만, 주당이익을 3,767원으로 높인 결정적 이유는 관계사의 지분법적용 회계 처리로 영업 외에서 총 716억 원의 이득을 취해서다. 이 회사는 엑세스바이오의 지분 25.26%(지분 주식수 917만1,729주)를 투자 보유하고 있는데 엑세스바이오가 코로나19 진단키트 수혜로 올 1분기에만 2,855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이로 인한 지분이익이 크게 발생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2022년 1분기 주당이익 2,221원), 한미약품(1,598원), 종근당(1,484원), 대웅제약(1,230원), 대한약품(1,030원)이 1,000원 이상의 주당 이익을 기록하면서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셀트리온(854원), 대한뉴팜(827원), 유나이티드제약(772원), 휴온스(738원), GC녹십자(560원), 환인제약(545원), 대원제약(495원), JW중외제약(406원), SK바이오사이언스(363원), 동국제약(357원), 하나제약(352원), 일양약품(331원), 셀트리온헬스케어(281원), HK이노엔(258원), 유한양행(234원), 동아에스티(206원), 동화약품(189원), 광동제약(185원), 보령(170원), 알리코제약(141원), 경동제약(119원), 국제약품(117원), 셀트리온제약(114원), 안국약품(110원), 대화제약(103원), 에스티팜(102원), 이연제약(100원), 삼천당제약(83원), 바이넥스(61원), 현대약품(42원), 화일약품(30원), 명문제약(29원), 삼일제약(27원), 한독(25원), 경보제약(7원) 등도 주당 이익을 장부에 올렸다.

이들 기업 중 1분기 주당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수배가 뛰어올라 눈길을 끈 곳도 있었다. 일양약품은 주당이익이 21년 1분기 22원에서 올해 1분기 331원으로 15배 이상 급등했고 대한뉴팜(2021년 1분기 주당이익 283원→2022년 1분기 주당이익 827원), 국제약품(46원→117원), 팜젠사이언스(1,524원→3,767원), 삼성바이오로직스(922원→2,221원), JW중외제약(173원→406원), 화일약품(13원→30원), 동아에스티(90원→206원) 등도 2배 이상 오름폭이 나타났다.

또 대웅제약(-2,139원→1,230원), 에스티팜(-269원→102원), 삼천당제약(-192원→83원), 현대약품(-35원→42원), 대원제약(-381원→495원) 등은 전년 주당 손실에서 주당 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대웅제약은 앞서 2021년 3월 에볼루스와의 나보타 소송합의 계약 관련 비용으로 582억 원을 지출하면서 233억 원의 적자를 기록해 주당 2,139원의 순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하지만 올 1분기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정’의 기술수출 성과(총 1조1,000억 원 규모 수주)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수출 급성장, 전문의약품 부문의 견고한 성장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2.7%가 늘어난 268억 원을 장부에 올려 주당 1,230원의 높은 이익을 기록했다.

대원제약은 엔데믹 코로나 효과를 단단히 봤다. 주력 제품인 호흡기 질환 의약품에서 강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나타내 1분기 매출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6.1% 성장한 1,171억 원, 엉업이익은 23억 원 적자에서 139억 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이에 주당이익도 2021년 1분기 381원 적자에서 495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1분기 주당 손실이 가장 큰 곳은 일동제약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주당 4,855원의 손실을 냈다. 제일약품과 신풍제약, 차바이오텍도 각각 269원, 104원, 100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부광약품(주당 –39원), 유유제약(-22원), 영진약품(-8원)도 이익을 내지 못했다.

일동제약의 경우 영업에서는 1분기 연구개발비 투자 증가로 94억 원 정도로만 손실을 기록했지만, 현금 유출을 수반하지 않는 전환사채와 관련해 파생상품금융부채평가손실로 1,148억 원이 반영되면서 주당 4,855원의 순손실을 내게됐다.

≫ 팜젠사이언스·에스디바이오센서·씨젠 등 최저PER 그룹

제약바이오사 중 지난 8일 기준 주가가 가장 저평가된 곳(저PER)은 팜젠사이언스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1분기에만 주당 3,767원의 이익을 거뒀지만, 지난 8일 주가는 8,240원에 머물러 PER은 2배가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만약 주당이익을 연간으로 환산할 경우 이 회사의 PER은 주가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50곳의 주당이익을 연간으로 환산한 평균 PER은 8일 기준 평균 51.83배였던 만큼 팜젠사이언스의 주가는 실적대비 가장 저렴한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다만, 회사는 지난해 관계사 지분이익을 통한 영업 외 측면에서 수익이 높았기 때문에 저PER의 지속성은 향후 실적 추이를 지켜봐야 할 듯하다.

이 외에도 저PER 기업에는 에스디바이오센서(2.55배), 씨젠(3.36배), 대한뉴팜(3.82배), 대한약품(6.83배), 환인제약(8.03배), 대원제약(8.48배), 유나이티드제약(8.99배), 광동제약(9.35배), 국제약품(12.03배), 알리코제약(12.75배), 휴온스(13.18배), 하나제약(14.17배), 동국제약(14.67배), 동화약품(15.21배), JW중외제약(15.24배), 종근당(15.38배), 보령(17.5배), 대화제약(18.93배), 일양약품(19.75배) 등이 20배 안쪽으로 대표적 저평가 종목이었다.

반대로 고PER 기업도 있었다. 주당이익이 64원에 불과했던 경보제약은 PER이 289배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에스티팜(246배), 한독(203배), 셀트리온제약(179배), 삼천당제약(132배), 삼성바이오로직스(93배), SK바이오사이언스(86배), GC녹십자(80배), 동아에스티(78배), 삼일제약(75배), 이연제약(70배) 등도 주당이익이 현재 주가의 70배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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